매우 주관적인 독서평

열두 발자국(리커버 에디션)

pazaza 2024. 6. 30. 18:29

 

 

종종 밤에 잠들기가 어렵다.

 

사실 정량적으로 따져본다면 몇년전에 비해 복잡한 일들은 많이 줄어 들었는데 오히려 복잡한 일들이 줄어서 그런건지 나이가 들면서 몸의 상태가 변한건지 작은 일에도 예민해지는 경우가 있는것 같다.

 

전화기를 들고 몇번만 터치하면 근사한 세계 여행기나 재미난 영화 요약본을 수도 없이 찾아 볼 수 있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다음날 컨디션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그나마 도파민 자극이 적은 책을 읽곤 한다.

 

한 때 예능에 자주 출연했던 정재승 교수의 열두 발자국.

 

나는 올해 목표 중 하나로 셀프 출판을 정했다.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면서 남는 시간에 책을 쓴다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을 깨닿게 된 이후로 대체 정재승 교수 같이 바쁜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책을 쓰는지 궁금해 졌다.

 

알고 보니 정재승 교수는 2008년 부터 2012년 까지 무려 7권의 책을 발행했다. 물론 물리적인 시간이 중요한건 아니지만 이 사람은 책 쓰는걸 즐긴다는걸 알게 되었다.

 

사실... 책의 내용은 어디서 한번 본듯한 아주 일반적인 내용이고 딱히 감동이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구절도 적었다. 하지만 바쁜 가운데서도 정재승 교수가 책을 쓰는 방법, 대중에게 다가가는 방법에 대해 간접적인 배움을 얻을 수 있었다.

 

아마 정재승 교수는 사람들을 만나고 책을 쓰고 알려지는 행위 자체에 즐거움을 많이 느끼는 사람인것 같다. 그래서 더 외부 활동을 많이 하고 글감이 될만한 주제들을 잘 모아 두고 있다가 많은 시간 소비 없이 대중들이 공감할 만한 책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 말은 쉽지만 생각 날 때 마다 정리하고 또 그걸 실제로 써내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딱히 책 내용 자체에서 얻은 배움은 없고 이견이 있을 수 있는 주장도 섞여 있어서 평상시 과학 유튜브를 즐겨 보거나 과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다지 추천하고 싶은 책은 아니다.

 

"이 사람의 생각은 이렇구나. 이렇게 책 쓰는 사람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먼저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공감 할 만한 문구들을 정리해 본다.

 

1. 좋은 의사결정이란 무엇일까요?

 -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의사결정을 한 후 빠르게 실행에 옮기고 잘못됐다고 판단되면 끊임없이 의사결정을 조정하라.(사족 : 알지만 못하는 것)

 

2. 내가 정말로 원하는게 뭔지를 알려면 세상에 대한 지도가 있어야 한다. 그 지도는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3. 메멘토 모리, 오늘 죽는다고 생각하면 그 어떤 상황도 그보다 비극적이진 않기 때문에 두려움 없이 의사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4. 자신을 통제하는 대상과 같이 있을 때 즐거운 인간은 없습니다. 학생들은 교수와 놀지 않습니다.(교수의 착각)

 

5. 습관을 바꾸는것이 어려운 이유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그리고 예측 가능한 삶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6. 미신이 존재하는 이유는 '통제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7. 우리의 뇌는 2종 오류에 민감하다. (1종 오류 : false positive 틀린데 맞다고 판단하는 오류, 2종 오류 : false negative 맞는데 틀리다고 판단하는 오류) 생존에 유리

 

8. 원숭이 실험에서 얻을 수 있는 결과, 행복은 예측할 수 없을 때 더 크게 다가오고 불행은 예측할 수 없을 때 감당할만 한다. (예측 가능한 월급 보다 길가다 주운 만원이 더 기쁘다) 행복은 보사으이 크기가 아닌 기대와의 차이에서 비롯 

 

9. 어느 누구도 온전히 자기 머릿속에서 어떤 영향도 받지 않고 창의성이 생기지는 않는다. 대화를 나누거나, 영향을 박거나, 책을 읽거나, 어떤 경험을 쌓는가에 따라 길러지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