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주관적인 독서평

식상함을 뛰어 넘는 자기 성찰 - 오십, 나는 재미있게 살기로 했다.

pazaza 2024. 10. 1. 01:02

 

요즘 의도하지 않게 바쁜일이 너무 많다.

안그래도 여러가지 일이 많았는데 갑작스레 직장 동료가 다른 부서로 이동하게 되면서 그의 일을 온전히 떠맡게 되었다.

 

업무 회피를 위한 작은 반항을 할 수도 있었지만 이 또한 하늘의 뜻이고 뭔가 새로운 배움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에 어렵지만 한번 해보기로 했다.

 

그러다보니 책 읽을 시간도 없고 블로그에 글 쓸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하지만 마음 한켠에 남아 있는 올해의 나의 목표, 식상할 수도 있는 나만의 책 쓰기, 에 대한 희망의 끈을 유지하기 위해서 출퇴근 시간 식상한 제목에 쉬워 보이는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실제로 책의 내용은 어디서 한번 읽어 본듯한 느낌에 예상 가능한 스토리가 이어졌다. 그만 봐야 하나? 더봐야 하나? 생각하며 책을 읽는데 식상함 가운데 보면 볼 수록 마음을 사로잡는 뭔가가 있다.

 

아마 나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마음으로는 이해하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는 많은 것들을 저자는 이미 행동으로 하고 있기에 저자의 행복해 보이는 일상이 부러웠던 이유가 아닐까 싶다.

 

이제 나도 노후를 생각해야 할 나이가 되었는데 나의 노후는 어떤 모습 일까?

당장 경제적인 사정이 좋지 못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 이긴 하지만 어느정도 정리가 된다면

 

나의 전문 분야인 공학 보다는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을 통한 보람을 얻을 수 있고 사회에 보다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고민해볼 생각이다. 저자 처럼 상담가를 한다면 참 좋을 것 같은데 이것도 적성이 맞는 사람이나 하는 거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닐 게다.

 

각자의 나이와 상황에 따라 진부해 보이는 책들도 때론 삶에 필요한 책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독서 노트를 공유한다.

 

1. 쇼펜하우어는 이렇게 말했다. 모두가 필요로 하지만, 누구도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 가장 자유로운 사람이다. 또 우리는 인생의 3/4을 남의 인생을 살다가 나머지 1/4은 내 인생을 살지 못했음을 후회 하며 죽는다. (쇼펜하우어에 대해 알아보니 그의 말을 신용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사람들은 이런 명언 같은 말을 좋아하니 나도 몇개 쯤을 외워두고 활용해야 겠다는 생각이다.)

 

2. 자식에게 여유로워지려면 나에게 먼저 관대해야 한다. 사람은 자신이 잘하는 것을 남에게도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피해자가 된다.(외출 복귀 할 때 손발 씻기, 본인이 사용한 물건 제자리에 놓기... 정도면 피해자 만드는건 아니겠지?)

 

3. 열차가 통과하는 중에는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열차를 담담히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열차가 통과하기를 기다리면서요.(본인이 통제할 수 없는 고통, 상처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

 

4. 보살님의 음식에 대해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닌 상대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에 매달리면 상대가 기분 나빠 할 말을 하게 된다. 상대가 듣고 싶은 말에 집중하면 상대가 기분 좋아 할 말을 한다.

 

5. 삶에서 생기는 크고 작은 어려움은 다시 겪어도 어려웠다. 어려움을 해결하는 답은 반복이 아니라 어려움을 맞이하는 태도다.

 

6. 된장찌개도 처음 먹으면 맛이 없잖아 그런데 자꾸 먹으니까 맛있어지지 축구도 그래. 자꾸 하다 보면 좋아져.

- 아빠 약을 먹으면 쓰지, 자꾸 먹으면 달아? 축구도 그래. (인생은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다. 세상에 올 때 가지고 오지 않은 것들이 노력을 무력하게 만든다. 반대로 세상에 올 때 내가 가지고 온 것들은 조금만 노력하면 금방 좋아할 수 있다.)

 

7. 결과는 내것이 아니다. 과정만 내것이다.

 

8. 사주는 타고난 운명이지만 팔자는 '팔자를 고친다'는 말처럼 사람이 바꿀 수 있는 운명이다. 자전거 사주여도 고속도로 내리막 팔자라면 얼마든지 시원하게 달릴 수 있고 벤츠 사주여도 임도를 만나면 제 속도를 못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