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zaza 2023. 8. 19. 16:26

 

 

간만에 재미난 주제의 책을 읽었다.

"열심히만 하면 누구나 다 잘할 수 있을까?"

 

노력을 유지하는 능력도 일종의 재능이라 열심히 하는것 자체가 불가능 하다는 이야기를 예전부터 들어 왔는데 이 책은 그 이야기를 조금 더 자세하게 해준다.

 

1만시간의 법칫, 그릿 등등 노력을 강조하는 대부분의 책들을 저격하며 그동안 연구된 심리학 연구를 바탕으로 진실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1만 시간의 법칙의 문제 : 1만 시간의 노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흥미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금이라도 향상되는 자신을 느껴야(조금이라도 소질이 있어야) 가능한것이다. 애초에 1만 시간을 유지하는게 능력이 있다는 것..

 

그릿의 문제 : 심리학 실험의 재현 가능성, 모집단 데이터의 잘못된 설정. 그릿의 내용이 틀렸다는게 주된 학계 여론이며 그릿의 저자도 자신의 문제를 시인함. 결국 그릿은 타고난 천재들의 노력 이야기..

 

책의 크기도 작고 글자 수도 적고 내용도 직설적이고 단순해서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1. 1만시간의 법칙, 그릿은 틀렸다. 노력만을 통해서 성취를 하는 것이 아니고 노력을 가능하게 하는 재능이 있는 사람 중에서 노력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것이다. 노력도 재능이다.

 

2. 성공은 운이다. 노력의 양보다 타고난 주변 환경에 의해 성공 확률이 좌우된다. 똑똑한 사람 100명씩이 미국과 아프리카에서 각각 태어난다면 성공 하는 사람의 비율은 어떻게 될까? 물어볼 필요도 없을 것이다.

 

3. 1만시간, 그릿 같은 사회적 믿음 때문에 실패에 대한 모든 책임은 개인에게 묻게 된다. 성공한 사람은 노력을 했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을 비판할 자격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이로인해 극심한 사회적 불평등과 갈등, 타인과의 비교, 낮은 행복도를 야기 한다. 

 

4. 결국 성공은 노력 여부 보다도 개인이 선택할 수 없는 요소인 재능, 환경, 운에 의해 이뤄지는 것임을 고려하면 고소득자에게 부여되는 세금, 부족한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복지가 건강한 사회 유지를 위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유독 다른 국가들에 비해 개인의 실패 이유를 노력 부족으로 매도하는 일이 많다. 하지만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경험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연산 속도, 이해력, 암기력 같은 지능지수 뿐 아니라 인내심, 집중력 같은 부가 능력 또한 타고 나는 것임을.

 

하지만 모든 성공이 태어날 때 정해진 재능과 환경(운)에 좌우 된다면 나와 같이 평범한 사람은 무엇을 해도 성공할 수 없다는 이야기와 마찬가지이니 머릿속으로 알고 있다 하더라도 마음속으로 인정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 성공 했다는 방법을 따라 마인드 트레이닝을 하고 자기개발서를 읽고 원대한 계획을 세울 것이다.

 

내가 독서 초장기 자기개발서를 싫어 했던 이유도 타고난 재능과 환경, 운이 노력보다 훨씬 큰 성공 요소인걸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개발서를 읽고 후기를 쓰는 것은 또 다른 한가지를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극히 일반적인 재능과 환경을 가지고 있지만 여러 자기 개발 방법을 알고 시험하는 과정에서 나도 모르고 있던 나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것이다. 아마 다른 많은 사람들도 이러한 희망으로 뻔하디 뻔한 자기개발서와 자기개발 유튜브를 보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 주변만 봐도 끊임 없이 노력하는 사람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 중에 성공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많은 자기개발서들이 노력을 통해 성공한 자들을 부각 시키고 그들 처럼 살라 이야기 하지만.. 나와 당신은 알고 있다. 성공한 사람보다 훨씬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처절하게 실패한 사람이 훨씬 많다는 것을.

 

실패자는 혼자 분주히 노력하다 아무도 모르게 사라질뿐.. 누구도 실패자의 이야기를 써주지 않는다.

 

나는 이렇게 이야기 하고 싶다.

"노력한 실패자들이여, 당신들이 노력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당신은 이 세상에서 할 일을 다 한 것입니다."

 

결국 나의 삶은 내가 만들고 내가 정의하는 것이다. 비교 당할 순 있어도 내가 스스로 비교하지 않도록 마음 수양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 받지 말자.

 

어쨌든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문구를 마지막으로 서평을 마친다.

 

1. 노력을 많이 하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인지적 착각은 이제 그만 해야 한다. 불우한 환경, 부족한 재능으로 노력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그 확률이 대단히 낮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므로 드라마나 책의 소재로 쓰이는 것 이다.

 

2. 그릿은 인간의 성격 중 하나인 성실성(근면성)과 비슷하지 노력과 인과 관계가 있는것이 아니다. 끈질기게 교력하는 것과 성공은 별 관계가 없다.

 

3. 경쟁은 노력을 무력화 한다. 다시 말해 대부분의 사람이 최선의 노력을 하면 노력으로는 뚜렸한 우위를 점할 수 없게 되고 결국 재능과 운이 결과를 판가름 할 것이다.

 

4.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면 노력은 가치를 잃어버리고 실패로 인한 고통과 좌절은 더 커진다.

 

5. 어떤 재능을 가치있게 인정해 주는지는 시대 마다 다르고 이것은 개인이 선택하거나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사에 찰나의 시간인 백년전만 하더라도 신체능력이 가지는 의미는 현재보다 훨씬 컸다. (다시말해 어느 시절에 태어나는지 또한 운이다.)

 

6. 연구 결과를 보면 운동보다도 영어, 수학이 더 재능의 영역에 가깝다. 인간이 공부로 능력을 줄세운건 불과 몇십년 밖에 되지 않았다.

 

7.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을 잘 살펴보라. 어쩌면 성공한 사람보다 더 열심히 사는 사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좋았던점 : 짧고 굵게 의견을 전달해 준다. 평상시 궁금헀던 노력의 한계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부족한점 : 저자의 의도는 알겠는데 재능과 운이 전부라고 손놓고 있을 수는 없으니 대안을 제시해 줬으면 한다.

평       점 : 7/10(가볍에 한번 읽어 볼만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