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첫 번째 습관 공부
책을 읽게된 계기
대출 예약을 해 놨던 책을 찾으러 도서관에 들렀다. 왠지 책 하나만 들고 나오면 손해인것 같아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작은 책을 하나 더 집은것이 이 책이다.
요즘은 잘 보지 않지만 한동안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책들을 많이 읽었다. 아이를 키우는데 필요한 배경 지식을 배우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 했지만 책을 통해서 스스로 나를 되돌아 보는 계기도 되었다.
올해 초부터 여러가지 많은 활동을 하느랴 바쁘게 지냈고 목표했던 결실도 얻을 수 있었지만 성과에 취해 최근 나 스스로가 나태해진 느낌이 많이 들었기 때문에 이 책을 보며 좋은 자극을 얻을 수 있을까 기대 했다.
이 책의 장르는 무엇인가? 에세이? 일기? 육아? 자기개발? 알 수가 없다...
내가 개인적으로 싫어 하는 책이 제목과 내용이 잘 안 맞는 책인데(내 시간을 낭비 시켰으므로) 안타깝게도 이 책은 내 기준으로 제목과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 책이다.
책 표지 위에 씌여진 "내 아이를 위한 미라클 모닝 아침 1시간의 기적" 문구를 제대로 못 본 나의 잘못일까? 이 책의 내용은 언론인으로 바쁘게 살고 있는 맞벌이 부부의 육아 일기를 중심으로 하여 이것저것 단편적인 육아와 관련된 내용을 더한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이한 점은 부부가 저자인데 글 쓰는 사람이 아버지인지 어머니인지 구분을 안해 놓고 "아빠는~", "엄마는~" 이런식으로 표현을 해 두었다. 3자 입장에서 자신의 가정을 들여다 보는 시각으로 표현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암튼 주 내용은 저자들이 너무 바빠서 아이들에 대해 많은 신경을 써줄 수 없는 상황에서 느끼는 여러 안타까움을 해소하는 내용인데 왜 이게 "우리아이 첫 번째 습관 공부"라는 제목을 달았는지 모르겠다. "맞벌이 부부의 아이들과 함께 하는 새벽 일기" 이런 제목을 달아야 하는거 아닐까?
또한 이 책이 이야기 하고 싶은게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인지, 본인의 경험담 인지, 아이들 교육 방법 인지...
책의 주요 내용
1. 바쁘게 살다보니 아이들에게 소홀해 지게 되고 저자들도 정신없이 살게 되었는데 "미라클 모닝" 책을 읽고 새벽 시간의 중요성을 알게됨
2. 아이들도 새벽에 같이 활동하게 하여 공부 습관을 들이고 가족간의 친밀도를 높이는데 이용함
3. 새벽에 일찍 일어나기 힘드니까 밤에 일찍 자야함(??)
4. 스마트폰 줄이기에 대한 저자들의 생각
5. 아이들 말 잘 들어주는 것이 중요함
개인적인 총평
초등학교 3학년 아이를 둔 바쁜 맞벌이 부부가 미라클모닝, 회복탄력성, 그릿, 넛지와 같은 자기 개발서를 읽고 본인들의 삶속에 새벽 생활을 적용해 본 후기.
저자들이 본인의 경험을 정리하고 공유하고자 하는 욕구가 이해는 가지만 "이게 책으로 낼만한 이야기 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누구나 마음대로 글 쓰고 책을 낼 수 있으니 이 책을 보면서 느끼는 부정적인 감정은 책 선택을 잘못한 온전한 나의 잘못이다.
하지만 내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느끼는 것은 아이 한명, 한명이 다른 주체이고 같은 환경에서 성장 했더라도 완전히 다른 성향을 보일 수 있다는 점 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새벽 습관은 시도해볼 가치가 있는 좋은 습관이지만 아이들의 나이, 성격, 성장 환경이 다른 조건에서 저자의 단편적인 경험담은 다른 부모들에게 그다지 도움이 되진 않을 것 같다.
아이에게 관심이 있고 잘 자라기를 바라는 부모라면 이해하고 있어야 할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가 40세가 넘어서 새벽 습관을 시도해 볼 의지가 생긴 것과 같이 지식 또는 누군가의 가르침이 있어서 행동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이다.(물론 어느정도 영향을 주겠지만 미미하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고 신체 기능이 변화하고 호르몬의 수치가 바뀌고 삶의 우선순위가 변화 함에 따라 새벽 습관을 시도 할 수 있는 환경이 저자들에게 유도된 것이고 다행히도 저자의 아이들 역시 새벽 습관을 따라 올 수 있는 기질과 성격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점 이다.
저자의 아이들의 성격이 좋고 저학년 이기 때문에 부모의 리드를 잘 따라오고 있지만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저자의 아이들과 다른 기질과 성격을 가진 아이들에게도 새벽 습관이 좋다고만 할 수 있을까?
나 개인적으로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생활 습관과 정신적 지지를 해주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경험담 보다는 교육학, 심리학과 관련된 연구 사례를 바탕으로한 전문가의 객관적 이야기나 배경 지식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바탕으로 나와 아이들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아야한다. 문제는 40살에 저자가 새벽 습관을 가진것 처럼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끝임없이 변화하고 최적의 방법 또한 변화 한다는 것이다.
또한 많은 부모가 아이를 이해하고 있다고 착각하지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심지어 자식이라도)을 완벽하게 이해 하는것은 사실상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사실 타인까지 안가도 나도 나를 모른다..)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노력에 박수를 보내지만 책은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굳이 기억하고 싶은 내용도 없는데 독서 후기를 쓰며 더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나... 왜 그럴까?
좋았던점
- 짧아서 금방 볼 수 있다.
- 읽기 쉽게 문장을 표현 했다.
부족한점
- 개인적인 경험담이 가지는 한계
- 블로그 글 정도면 몰라도 책이라고 보기엔 아쉬운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