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독서평을 쓴다.
오늘은 현충일 이다. 나라를 위해 몸바치신 순국선열의 희생에 감사드리며 하루 휴일을 주시고 서평을 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에도 감사드릴 나름이다.
급하게 공부해야 할 것들이 있다보니 책 읽을 시간이 부족했다... 라고 생각은 하지만 사실 책 읽을 여유 시간은 있었고 그냥 쉬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생각한 나의 게으름 탓이 더 크다.
책 한권을 너무 오래 읽다보면 앞에서 읽은 내용을 잊어 버리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보려고 노력은 하는데 바쁜일이 있으면 여유 시간이 난다고 해도 책 읽기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하루 종일 모니터 보다가 또 글을 읽으려면 눈도 뻑뻑 침침하고... 이런 것들이 성공하는 사람과 평범한 사람을 나누는 능력? 이 아닌가 생각도 해본다.
암튼... 간만에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책을 봤다. 요즘 나는 경제나 뇌과학 이야기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자기개발서를 읽고 싶진 않았는데 전자책으로 무료로 배포 되기도 했고 밀리의 서재 추천 목록에도 뜨다보니 가볍게 설렁 설렁 읽을 생각으로 읽어 보았다.
"세이노의 가르침" 책 제목부터 마음에 들진 않는다. 누가 누굴 가르쳐? 또 세이노라 하길래 흔한 일본식 자기개발서 인줄 알았는데 저자는 나이가 좀 드신(55년생) 자수성가 하신 한국인이다.
신문 칼럼에 실었던 글들을 모아 출판한 책인데 베스트셀러도 되고 이 책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많고 감명을 받았다는 사람도 많았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우리는 왜 이런 글에 환호하는가? 사실 책 내용은 다른 자기개발서와 큰 차이가 없다. 그저 저자가 좀 더 매운맛으로 이야기를 할 뿐 인데... 자기 개발서를 읽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뜻일까? 아니면 이 책을 읽으며 본인도 세이노 처럼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 때문일까?
책은 매우 광범위한 내용을 담고 있고 연결되는 내용이 없기 때문에 따로 전체 내용을 요약할 것은 없겠다.
내가 이해한 전반적인 내용과 그에 대한 나의 의견은..
1. 워라벨 같은거 찾지 말고 열심히 일해야 부자가 될 수 있다.
- 맞는 말이다. 하지만 열심히 일해도 부자가 못되는 사람이 부자가 되는 사람 보다 더 많을 것이다. 우리는 승자의 이야기만 들을 수 있다.
2. 추진력이 우선이다.
- 역시 맞는 말이다. 내가 변화를 원한다면 그 변화의 시작은 어제와 다른 생각+다른 행동(추진력)이다. 그 변화의 크기는 상관 없다. 매우 당연한 것이고 다른 자기개발서에도 많이 나오는 이야기다.
3. 공부를 많이 해야한다.
- 맞을 수도 있고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이건 Case by case 라고 생각하는데 자신이 어떤 분야에 재능이 있는지 따져서 효율적인 학습을 해야할 것이다. 이것이 공부가 될 수도 있고 몸으로 부딪이며 경험하는 것일 수도 있고 많은 만남을 하며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배우는 것일 수도 있겠다.
4. 스트레스를 없애는 방법은 문제의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다. 고민을 오래하지 말라.
- 책 내용을 인용 한다. "외부적 상황 때문에 스트레스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그 외부 상황을 어떻게 해야 헤쳐 나가는지를 모르고 있는 당신의 두뇌 속 무지 때문에 생긴다는 말이다." 동감한다.
5. 부자가 되고 싶다면 부자가 원하는 것을 찾아라.
- 이건 부자가 아니더라도 모든 상황에 적합한 말이다. 이성에게 어필할 때면 연인이 원하는 것을, 입찰을 따고자 하면 발주자가 원하는 것을 알아야 하는 것이 당연한거 아니겠는가?
많은 이야기들이 있는데 거의 비슷한 내용이라 내용 요약은 이정도로 충분할 것 같다. 물론 반복 학습도 효과적인 학습 방법이기 때문에 저자의 주장을 잘 기억하려면 필요 이상으로 반복되는 내용도 필요할 수 있다고 본다.
나에게 이 책은 뭔가 새로운 삶의 노하우를 줄만한 책은 아니였다. 다만 충분한 부를 축적하고 자신의 삶을 재미있게 살아가고 있는 한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지 간접적으로나마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줬다는데에 의의가 있었다.
누구나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있고 그것이 경쟁에서 이기는 것에 대한 성취나 재산 축적이 목표인 사람이 있는 것이고 지식의 탐구나 사회적 존경, 대중의 인기가 목표인 사람이 있는 것이고 드물지만 타인에 대한 봉사, 희생, 헌신이 목표인 분들이 계신거고 그냥 마음 편하게 적당히 사는 사람이 있는 것일게다.
다만, "돈이면 최고다.", "돈 많은 사람이 하는 생각이 옳은 것이다." 라는 급속 성장 자본주의의 부작용을 심하게 앓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내용이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고 베스트 셀러에 오른다는 것은 아직 부작용의 정점에 다다르지 않았다는 반증일까? 아니면 부작용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을 자극 하는 것이 부의 창출이기 때문일까? 고민 하게 만든다. 우리는 언제 까지 추락하고 언제 반등할 수 있을 것인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부를 일궈온 저자는 자신만의 강한 믿음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시원하게 뱉어낸다. 좀 자기 자랑이 너무 심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여도 보리는 익어도 고개를 숙이지 않으니까... 보리 같은 사람도 있고 쌀 같은 사람도 있으니까.. 이해할 수 있다.
여러 상황들을 미루어 보건데 저자의 성공은 "타고난 능력+능력이 발휘 될만한 시대적 상황+사업운"이 적절히 조화롭게 융화 되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혹시나 열심히 일 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공하지 못했다면 스스로를 너무 자책하지 말자. 노력했음에도 실패한 이야기들은 세상에 알져지지 않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에 상관없이 자신이 이룩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고 도전하는 것은 분명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다. 이 책을 통해서든, 다른 자기개발서를 통해서든, 유튜브 강의를 통해서든 긍정적인 마음과 강한 추진력,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겠다는 우리 조상님의 깊은 아량을 헤아리며... 나를 위해, 가정을 위해, 사회를 위해, 나라를 위해, 세상을 위해 무엇이든 열심히 해보자! 누군가 왜 그렇게 사냐고 물어보면 그것이 삶이니까.
좋았던점 : 거칠지만 솔직한 표현을 선호한다면, 다른 자기개발서를 읽어 보지 않았다면 한번쯤 읽어볼만 하다.
부족한점 : 반복되는 이야기가 많아 너무 길다. 저자 개인의 경험이므로 적당히 걸러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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