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우리는 죽음에 한발짝 더 가까워 졌다."
시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개개인이 생각하고 있는 남은 잔여 시간의 크기와 비례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앞으로 몇년을 더 살 것이며 나에가 남은 시간은 많을까 적을까? 나의 인생을 생각해보면 나이를 먹어갈 수록 시간의 소중함에 대한 공감이 커지는 것 같다. 그러니 이 책을 읽었겠지.
책 제목만 보고 자기개발서 종류 인 줄 알았는데 막상 책을 읽어보니 심리학 책이다. 책을 잘못 골랐다는 느낌과 함께 왜 제목을 저렇게 지었는지 의문이 들었다.
이 책은 시간 관리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으며 인간이 가진 기본적인 시간관을 6가지로 나누고 각 시간관을 얼마나 긍정적, 부정적으로 인식하느냐에 따른 인간의 특성을 논한다. 더불어 삶에 도움이 되는 시간관을 갖기 위해 필요한 방법들을 일부 소개한다.
우리의 일반적인 인식 세계에서 "시간"은 그 자체로만 본다면 철학적 논제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개개인의 유전적 특성, 경험의 차이, 환경의 차이에 따라 매우 다양한 인식 방법을 가지고 있으며 고대 시대로 부터 현재 까지 수 많은 철학자와 일반 사람들에 의해 회자되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인간의 시간관을 고작 6개로 나누려는 시도와 함께 어떻게든 6개의 시간관안에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분류하고 끼워 맞추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이 때문에 이 책의 설득력이 다소 부족하게도 느껴지지만 다양한 실험과 과학적 추론을 통해 철학의 영역에 있던 시간을 과학(심리학)의 영역으로 끌고와 일반 사람들이 합리적으로 이해 가능한 영역으로 확장 시키고자 한 시도는 내 수준에서는 매우 신선했다.
앞부분에서는 실망했지만 뒤로 가면서 고개가 끄덕여 지는.. 종류의 책이다.
대략적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아래 내용은 90% 책에서 발췌한 내용이며 일부 나의 의견이 포함되었다.
1. 인간은 6가지 시간관을 가진다.
- 과거 긍정적 시간관 : 과거 기억 중 긍정적인 기억이 많고 이를 중요하게 여기는 시간관, 높을 수록 좋다.
- 과거 부정적 시간관 : 과거 부정적인 기억에 의존하는 경우, 낮을 수록 좋다.
- 현재 숙명론적 시간관 : 현재 발생하는 일들이 숙명(운명)에 의해 결정된 다고 생각, 낮을 수록 좋다.
- 현재 쾌락적 시간관 : 현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간관, 높을 수록 좋다.(적당한 수준에서)
- 미래 지향적 시간관 : 미래의 성공을 위해 현재를 희생할 수있는 사람, 높을 수록 좋다.(적당한 수준에서)
- 초월적인 미래 지향적 시간관 : 영혼, 사후세계, 영원을 믿으며 덕을 쌓고자 하는 사람, 높을 수록 좋다.
2. 과거 부정적인 사람이 가장 치명적으로 좋지 않으므로 교정이 필요하다.
- 20년 전에는 부정적인 과거와 정면 대결하여 트라우마 극복하고자 했으나 결과가 좋지 않은 것으로 밝혀짐
- 과거 부정적 시간관은 과거 긍정적 시간관과 마찬가지로 과거의 사건들에 대한 태도를 반영한다. 부정적인 태도를 갖게 되는 까닭은 과거에 실제로 경험한 고통스러운 사건 때문이기도 하지만 평범한 사건을 부정적으로 재구성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과거에 일어난 사건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그러한 사건에 대한 태도나 믿음은 누구나 바꿀 수 있다. 마음이나 태도를 바꾸는 일은 쉽지 않지만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 기억은 얼마든지 조정될 수 있다. 부정적인 기억을 잊고 긍정적인 기억을 살리도록 유도하자.
3. 시간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하는 문구들
- 왜 돈은 현명하게 쓰면서 시간은 그러지 못할까? 시간은 저축할 수 없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쓰기로 마음먹든 그렇지 않든 흘러가버리는 게 시간이니 말이다.
- 돈 버는 일에 모든 시간을 쏟아부어 큰돈을 벌어들이지만 인생을 즐길 시간이 하나도 없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부자인가?
4. 우리가 살면서 지나간 시간에 대해 후회 하는 이유
- 인간은 자신이 한 행동보다 하지 않은 행동을 두고 더욱 후회하는 경향이 있다. 할리우드 스타가 되고 싶은 여성을 예로 들자면, 로스앤젤레스로 삶의 터전을 옮겼지만 스타가 되지 못했을 때보다 로스앤젤레스로 이사하지 ‘않아’ 현장에서 배역을 따내려는 시도조차 해보지 못했을 때 더욱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시간을 투자하는 방법을 배우면 잃는 기회의 가짓수뿐 아니라 후회하는 횟수도 줄게 된다.
5. 과거의 좋은 점
- “과거와 현재에 관해 알고 있는 것이 적을수록 미래에 대한 판단에 확신이 서지 않는다.” 이러한 의견을 낸 사람은 프로이트만이 아니다. 미국 독립 혁명의 지도자 패트릭 헨리Patrick Henry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 발 앞을 비추는 등불은 하나뿐이다. 그것은 경험이라는 등불이다. 나는 과거 이외에는 미래를 판단하는 방법을 모른다.”
- 생활 방식의 차이와 사회적 열망은 여러 문제들을 처리해나가는 과정에서 ‘습득한’ 것이지 유전적으로 타고난 것이 아니다. 시간에 대한 태도를 수정해 더욱 균형 잡힌 시간관을 갖게 되면 자신의 무한한 잠재력을 깨닫는 데 방해가 되는 편견들에서 자유로워진다.
- 미래 지향적인 사람들에게 과거는 교정돼야 할 실수와 반복되고 확장돼야 할 성공이 저장돼 있는 저장고다. 그리고 이들이 생각하기에 충동에 이끌리는 현재 지향적인 사람에게는 이 과거가 무용지물이다.
6. 현실 정치의 야만성을 시간관점으로 해석
- 정치와 경제의 불안은 가정의 불안으로 이어지고 사람들은 자신들이 손에 쥐고 있는 것만 믿게 된다. 미래 지향성이 발달되려면 현재에 안정성과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이 미래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논리적으로 예측할 수가 없다.
- 정부나 제도, 가족의 미래 가능성을 믿지 못할수록 사람들은 미래를 보지 않고 현재에만 집중하게 되며, 세상은 우연이나 가능성이 아닌 흑백논리로 가득 찬 곳이 된다.
- 성취에 대한 야망과 필요를 느끼면 일과 저축, 그리고 더 나은 삶을 위한 계획을 중요시하는 미래 지향성이 발동한다. 범위가 넓은 중류층은 열심히 일하고 자식의 미래에 투자하는 것으로 국민총생산GNP를 높이고 국가를 안정시킨다.
- 반면 현재 지향적인 사람들은 일에 대한 관심이 적을 뿐만 아니라 현재에 한 노력의 대가를 미래에 받는다는 생각을 믿지 않는다. 그들은 또한 사회나 제도, 가족에 대한 믿음도 적으며, 이러한 모든 것은 그들이 사회계층의 사다리를 오르는 데 방해가 된다. 현재를 사는 사람들은 어느 사회건 하류층에 속해 있을 확률이 높다.
- 선거를 할 때 우리는 감정이나 선전, 허위 정보, 불확실성 등으로 매우 복잡하고 애매한 상태에서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 유권자의 어려운 처지를 헤아리지 못하는 정치인과 정당, 특수 이익집단은 오로지 유권자들을 조종하려는 노력으로 안 그래도 복잡한 일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
7. 칙센트 미하이의 몰입의 특성(간만에 Remind 해보자)
• ‘명확한 목표’가 있다. 예상되는 일과 규칙이 확실하고 목표는 달성 가능하며 개인의 기술과 능력으로 볼 때 적절하다.
• 제한된 분야에 고도로 ‘집중’하고 활동에 ‘초점을 맞춰’ 더욱 깊이 파고든다.
• 자의식이 사라진다. 행동과 인식이 하나로 통합된다.
• ‘왜곡된 시간 감각’을 갖는다. 개인의 주관적인 시간 경험이 바뀐다.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얻게 되므로 활동 중에 성공과 실패가 명확히 드러나 필요에 따라 행동을 조정할 수 있다.
• ‘실력과 과제 사이에 균형을 이룬다.’ 활동이 너무 쉽지도 너무 어렵지도 않다.
• 상황이나 활동을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 ‘활동 자체가 보상’이므로 힘들이지 않고 행동이 이뤄진다.
8. 온대 지역에 발달한 국가가 많은 이유
- 계절의 변화를 준비하는 일 중 하나는 변화하는 날씨에 맞춰 행동을 계획하고 수정하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사람들은 보통 쾌적한 날씨가 이어지는 봄과 가을보다 여름과 겨울의 나쁜 날씨를 대비하는 일에 더욱 익숙해진다.
- 온화한 열대성 기후 지역에 사는 것은 장기 임대 계약한 천국에 사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곳은 비만 조금 더 오고 덜 올 뿐, 똑같은 계절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9. 스트레스를 제어 하려면
- 예측과 반응 통제가 가능하면 스트레스는 심장 질환 유발과 같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스트레스 요인은 예측 가능성과 통제 가능성이라고 할 수 있다.
- 막상 목표하던 일을 성취하고 나면 그 일이 당신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바꿔 말하면 수년간 피하려고 노력했던 일이 벌어졌을 경우(예를 들어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었다고 가정해보자)에도 그 일이 생각했던 것만큼 당신의 행복을 감소시키지 않을 가능성 또한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무슨 일이 일어나도 계속 행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10. 노인의 특성
- 나이 든 사람은 미래를 한정적인 것으로 보기 때문에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에서부터 여행을 하거나 삶에 극적인 변화를 주는 일에 이르기까지 뭐가 됐든 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일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미래가 불확실한 사람이나 불치병 환자, 직장을 잃은 사람의 경우에도 같은 경향을 보인다.
- 노인들은 젊은 사람들보다 더 작은 규모의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관심의 영역도 줄고 새로움에 이끌리는 경향도 적다. 삶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있고 사회적 기회도 줄어든 것으로 여겨지지만 그럼에도 노인들은 행복하다. 아니, 젊은이들보다 더욱 행복하다.
- 사회 활동과 새로운 경험의 기회가 줄면 노인들이 정서적으로 더욱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는 선택을 하게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노인들은 남은 수명이 짧은 것을 자각 하므로 극단적인 현재 쾌락형 시간관을 가질 확률이 높다.
- 시간관과 정치와의 관계, 노인들의 여러 행동 특성을 시간관 관점에서 설명한 부분을 통해서 사회 문제는 교육이나 계도로 해결되기 어렵다는 인식을 하게 되었다.
11. 행복하게 살려면
- 로 술을 마시는 사람이든 한 국가의 지도자든 모든 사람의 시간은 흐른다.7 당신의 시간은 그 어떠한 것보다도 소중하며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 소중한 시간을 행복과 목적, 그리고 자신에게 의미 있는 것들을 추구하는 데 써야 한다.
- 건강과 행복은 시간관에 따라 불균등하게 분포돼 있다. 이 책의 9장에 소개된 결과와도 일맥상통하게 <USA 투데이>지 조사의 응답자들 가운데 과거 긍정적 시간관, 미래 지향적 시간관, 초월적인 미래 지향적 시간관의 점수가 높은 사람들(상한 사분위수)은 그 점수가 낮은 사람들(하한 사분위수)보다 더 행복하고 건강하다고 답변한 비율이 높았다. 반대로 과거 부정적 시간관과 현재 숙명론적 시간관 점수가 높은 사람들은 그 점수가 낮은 사람들보다 덜 행복하고 덜 건강하다고 답변한 비율이 높았다.
- 과거 부정적 시간관과 현재 숙명론적 시간관은 행복이나 건강 수준의 하락과 관계있다. 이 2가지 시간관에서 점수가 높은 사람은 모쪼록 다른 시간관을 강화하도록 노력하기 바란다. 하루하루를 중시하라. 변화에는 시간이 걸린다.
마치며...
밀리의 서재 공유 기능을 이용해 상당히 많은 부분을 인용했다. 책의 모든 내용을 담을 수 없지만 대략적인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www.thetimeparadox.com 에서 본인 시간관을 무료로 검사 할 수 있다. 영어로 되어 있지만 번역기능을 쓰면 무리없이 테스트가 가능하다. 나는 과거 부정적 시간관이 높게 나타나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해 볼 생각이다.
좋았던점 : 철학 영역에 있던 시간을 실험과 논문을 통해 과학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 주었다.
부족한점 : 나의 경우도 그렇고 6가지 시간관으로 인간의 특성을 구분하여 설명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우리와 다소 맞지 않는 부분(폭탄테러범이나 서양인들 위주의 실험결과)을 걸러 봐야 하고 필요없는 부분이 다소 있다.
평점 : 7/10 (시간이 된다면 한번 쯤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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