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신간도서 분류에 꽂혀 있던 심오한 제목의 책을 빌렸습니다. 책 표지 문구와 같이 물리학자가 작성한 철학관련 서적입니다.
물리학에 대한 관심은 많지 않으나 '철학은 무엇일까?' 라는 생각을 종종하고 있고, 최근 인상깊게 읽은 "새로운 무의식(물리학자가 저자인 뇌과학 서적)"이 연상되어 물리학자가 말하는 철학은 무엇일까 라는 궁금증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빠르게 훑어 보니 이해가 쉬워 보이지 않는 수식들이 여러곳에 분포되어 있었지만 철학에 대한 호기심, 많은 페이지와 깔끔하게 정리된 책 구성에서 이유모를 저자의 열정을 느꼈던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과학은 자연의 섭리를 이해하고자 시작한 철학에서 파생된 학문입니다. 유명한 아이작 뉴턴의 "프린키피아(Principia)"의 원재는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Mathematical Principles of Natural Philosophy)"이기도 하죠.
저는 나중에 알았지만 저자 장회익님은 1938년 출생으로 현재 우리나이로 83세의 고령이십니다. 2019년 9월 20일 이 책이 출간되었으니 아마 저자께서는 일생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저술하지 않으셨을까 싶습니다.
자신의 전공 분야에 대해 존경받아 살아 왔고, 많은 지식과 경험, 넓은 식견을 바탕으로 좋은 책을 쓸 수 있다는건 참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합니다.
책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책은 저자께서 퇴계의 "성학십도"를 따라 중요한 자연철학(과학)과 관련된 열가지 소주제를 나열하고 있습니다. 성학십도는 진리를 찾고자 하는 저자의 마음을 풀어가는 역할을 합니다.
각 주제는 "역사 지평(설명)", "내용정리", "해석 및 성찰"로 나누어 1. 주제(가량 양자역학) 에 대한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고, 2. 주제에 대해 설명하고(가량 중요 방정식), 3. 저자의 해설 및 성찰이 더해 집니다.
"역사지평"은 과학계의 중요한 역사적 순간들을 설명해주는데 물리학자의 시각에서 바라본 사건배경은 이전에 봤던 책들과 달리 깊이가 느껴집니다.
"내용정리"는 사건의 중요 결과(이론)에 대한 설명인데 수식을 비롯해 배경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로 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최대한 친절하고 쉽게 설명해 주시지만... 쉽다고는 이야기 못하겠네요.
그래도 전체적인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저 공식을 꼭 이해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해석 및 성찰"에서 완전하진 않지만 보완하고 넘어가면 될테니까요.
뒷부분엔 수식이 없지만 역시 쉽지 않은 원리와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저자의 연구성과(결론)에 대해 설명하기 때문에 일반인 대상 교양서나 소설처럼 읽어서는 한번에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책의 앞부분은 물리학, 뒷부분은 우주와 생명, 온전한 앎(진리와 비슷한 의미로 생각됩니다.)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흐름이 일관되진 않지만 '저자 인생의 마지막 정리'라는 점에서 생각하면 이해되는 부분입니다.
책을 보면 줄곧 저자는 독자에게 이렇게 이야기 하는것 같습니다.
'자 이렇게 설명해 주니까 자연철학이 얼마나 쉽고(?) 재미있고 중요한건지 알겠지?'
'이번 강의는 말이야 4차원 계에서 상대성 이론에 대한 증명인데 말이야.....'
좋았던점 : 과학분야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을 물리학자의 시선에서 다시 볼 수 있음
부족한점 : 배경지식 없이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움, 흐름이 일관되지 않는 느낌
종합평점 : 6/10 (책 내용을 전부 이해하지 못한 개인적인 점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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