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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생활

겨울철에 썸머 타이어를 써도 괜찮을까? 윈터, 사계절 타이어 비교

by pazaza 2020. 12. 17.

안녕하세요.

 

한참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썸머 타이어를 쓰시는 분들이라면 윈터 타이어로 교체를 해야 하는지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예전부터 출고 사양에 썸머 타이어를 적용하는 경우가 많았던 수입차량과 더불어 벨로스터N (피렐리 P-zero PZ4), GV70(미쉐린 Pilot sport4) 등 국산 고성능 차량의 출고 타이어로 썸머 타이어가 많이 들어가다 보니 그만큼 윈터 타이어에도 관심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겨울에는 윈터 타이어를 끼우는 것이 좋겠지만 윈터 타이어 비용 및 썸머타이어 보관 문제, 더불어 귀차니즘까지 더해지니 겨울도 썸머 타이어로 지내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몇가지 질문과 자료를 통해 겨울철에 썸머 타이어를 써도 괜찮을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썸머타이어의 성능이 낮아지는 온도는 몇 도부터 일까?

 

썸머 타이어는 여름뿐만 아니라 봄, 가을에도 사계절 타이어보다 접지력이 좋습니다.

심지어 빗길 제동력도 사계절 타이어 보다 우수합니다.

 

물론 서킷용으로 사용되는 슬릭타이어, 세미슬릭타이어 같이 배수가 고려되지 않은 타이어는 제외하고요.

 

아래 그림은 콘티넨탈 타이어의 자료이며 마른 노면(Dry), 젖은 노면(Wet) 실험 시 온도는 15℃ 이상 조건입니다.

 

 

출처 : https://bestdrive.ie/news/winter-vs-summer-tyres-understand-differences/

 

 

그렇다면 썸머 타이어 성능이 윈터, 사계절 보다 떨어지는 온도는 몇 도일까요?

 

아래 그림은 피렐리 타이어의 자료입니다. 다른 타이어 제조사도 마찬가지로 섭씨 7 (화씨로 45도씨)를 기준 온도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온도(몇도 인지 나와있지 않습니다만 콘티넨탈을 자료를 참고할때 15℃ 이상 수준으로 보입니다.)에서는 썸머 타이어의 제동거리가 윈터에 비해 44%나 짧지만

 

섭씨 7℃ 아래로 떨어지면 제동거리 차이가 9%로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온도가 낮아도 썸머 타이어 성능이 윈터에 비해 좋긴 합니다만 성능이 급격히 떨어지므로 타이어 그립을 많이 쓰시는 분들은 각별히 주의 하셔야 합니다.

 

 

출처 : https://promotion.metzeler.com/tires/en-us/car-light-truck/about-tire

 

 

서울, 경기 북부지방은 늦가을에도 새벽녘엔  7℃ 이하가 되는 경우가 많으니 겨울엔 윈터 타이어를 쓰는게 맞겠다는 생각이 얼핏 들지만 여전히 의문은 남습니다.

 

 


 

2. 썸머 타이어를 7℃ 이하에서 사용하면 얼마나 성능이 떨어지는가?

 

 

"그래서 성능이 얼마나 떨어지는데?"

 

"급제동 없이 살살 타고 다니면 7℃ 이하에서도 괜찮지 않을까?"

 

 

이런 의문을 해결해 주는 좋은 유튜브 영상을 찾았습니다.

유튜브 채널은 아래와 같으며 일부 내용을 발췌하여 알려 드립니다.

 

 

Tyre Reviews

All the latest tyre testing, tyre information and tyre advice from the leading source of tyre information in the world - TyreReviews!

www.youtube.com

 

아래 그림은 젖은 노면에서 80km/h로 주행하다 제동한 거리입니다.

 

빨간색 썸머 타이어의 제동거리가 6.5℃ ~ 9.8℃ 사이에서 역전되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7℃ 에서 썸머 타이어의 성능이 역전된다"라고 하는 제작사 자료를 증명할 만한 실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노르딕 타이어의 성능이 매우 낮은걸 볼 수 있는데요.

노르딕 타이어도 윈터 타이어의 일종으로 눈길, 빙판에 특화된 성능을 가집니다.

 

보통 윈터 타이어를 알파인/노르딕으로 나눠 구분하는데 그래프에 나온 윈터 타이어는 알파인 타이어라고 생각하시면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bKtnczk8Mxk&feature=youtu.be

 

아래 그림은 눈길에서 그립력을 알아보기 위해 랩타임을 측정한 것인데 썸머타이어의 엄청난 미끄러짐을 그래프로 보실 수 있습니다.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bKtnczk8Mxk&feature=youtu.be

 

위 두 그래프를 보셨다면 추운 날 젖은 노면과 눈길에서 썸머 타이어 성능이 매우 떨어짐을 알 수 있습니다.

아울러 사계절 타이어 2종 (미쉐린 CrossClimate, All Season)의 성능이 생각보다 좋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유튜브에서 실험한 2종의 사계절 타이어는 3MPSF라는 유럽 인증을 받아 알파인 마크가 찍혀 나오는 타이어로서 우리가 쓰는 일반적인 사계절 타이어(M+S)에 비해 겨울철 성능이 뛰어나다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마른 노면에서의 성능은 어떨까요?

 

 

아래 그래프를 보시면 0℃ 까지도 썸머 타이어의 성능이 유지됩니다.

이외로 비교적 높은 온도인 8℃에 비해서도 성능이 많이 떨어지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 낮은 온도에서 써도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만 실험한 가장 낮은 온도가 0℃ 이므로 요즘 같이 영하 10까지 떨어지는 날씨엔 어떨지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bKtnczk8Mxk&feature=youtu.be

 


 

3. 그래서 썸머 타이어를 써도 된다는 거야? 쓰지 말라는 거야?

 

일단, 낮은 온도의 젖은 노면, 눈길에서는 썸머타이어의 성능이 매우 떨어짐을 확인했습니다.

당연히 그런 환경의 도로를 자주 운행해야 한다면 윈터 타이어는 필수입니다.

 

하지만 마른 노면에서는 판단이 어렵습니다.

 

더 이상 자료가 없기 때문에 어떻게 판단하면 좋을까 하다가 타이어 온도를 생각했습니다.

 

썸머 타이어를 장착한 상태로 매우 추운 날 운행을 시작할 때 주차장을 나가려 회전하면 타이어가 굳어서 발생되는 충격음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운행하다 보면 타이어 온도가 올라가 더 이상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정말 마른 노면에서 만 운행할 수 있다면 타이어 온도가 0℃ 까지만 올라도 윈터 타이어만큼의 그립을 확보할 수 있고 10정도까지 올릴 수 있으면 젖은 노면에서도 윈터보다 그립이 좋아집니다.

 

TPMS에서 타이어 온도 모니터링이 가능한 차량이라면 타이어 온도를 보고 열이 오를 때까지 조심해서 운전하면 굳이 윈터 타이어를 끼우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온도 모니터링이 되지 않는 차량이라면 공기압 상승으로 대략적인 온도 상승 값을 알 수 있는데 외기 온도나 타이어 상태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니 OBD-II 정보를 통해 타이어 온도가 올라오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런데 TPMS에서 올라오는 타이어 온도 정보를 믿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깥 온도는 영하 10℃인데 타이어 온도가 20℃ 라니!! TPMS 정보가 맞는 거야?"

 

"노면 온도가 워낙 낮으니 타이어 온도도 금방 떨어지지 않을까?"

 

 

그래서!! 추운 날 직접 측정해 봤습니다.

아래 두 개의 열화상 이미지는 주차장 근처의 인근 도로입니다.

 

이날 최저 기온은 영하 11 정도로 예보되었는데 해가 떴음에도 불구하고 햇빛이 안 들어서 그런지 영하 13℃ 근처로 표시되고 있습니다.

 

열화상 이미지는 설정, 물체 표면 상태에 따라 약간의 오차가 있으니 고려 주세요.

 

 

아래는 주차된 차량의 타이어 온도입니다.

지하 주차장인데도 출입구 근처라 그런지 영하 5.1℃ 로 온도가 매우 낮습니다.

 

 

 

주차장을 나서자 여지없이 타이어에서 불쾌한 소리가 났습니다.

운행을 시작하고 2~3분 정도 지난 후 TPMS가 동작하는 시점의 타이어 온도는 영하 1℃로 확인됩니다.

 

이후 정체가 적은 시내구간을 운행합니다.

약 30분 정도 운행을 했고 이때 주행거리는 약 17km입니다.

 

차량을 주차하고 근처 도로의 열화상 이미지를 촬영했습니다.

햇빛이 잘 드는 곳과 잘 안 드는 곳의 차이가 극명합니다.

 

 

이때 TPMS의 타이어 온도는 아래와 같습니다.

전륜 차량이라 프런트 타이어의 온도가 리어 타이어보다 높은 온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Front Left (10℃) Front Right (13℃)
Rear Left (6℃) Rear Right (6℃)

 

이때 타이어 표면 온도는 아래와 같습니다.

 

 

앞 타이어 온도는 TPMS값과 유사하고 뒷타이어 온도는 오히려 TPMS 온도보다 실제 온도가 더 높게 확인되고 있습니다.

 

혹시나 해서 20분 정도 추가 운행을 진행합니다.

차량 온도계에 찍히는 외기온도는 영하 4℃이며 누적 주행거리는 약 27km입니다.

 

차에서 내려 주변 도로 온도를 확인합니다.

이곳은 햇빛이 전혀 안 드는 곳이라 온도가 더욱 낮습니다.

 

 

이때 TPMS의 온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Front Left (13℃) Front Right (16℃)
Rear Left (8℃) Rear Right (8℃)

 

이때 타이어 표면온도는 아래와 같습니다.

 

측정 지점을 동일하게 해야 하는데 차이가 나다 보니 원래 오차보다 더 큰 차이로 보이는 점을 고려해 주세요.

앞 우측 TPMS는 +Offset 오차가 다른 TPMS에 비해 조금 큰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뒤 우측 온도는 트레드 안쪽에 측정 포인트가 맞춰져 있어 더 높게 측정 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외곽에 통행량이 적어 차가운 도로라 그런지 TPMS 온도와 실제 표면 온도 간에 차이가 아까 보다 커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만 영상 10℃ 근처에서 온도가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마지막 정리 및 당부드리는 글

 

여기까지 보셨으면 정리가 되셨을까요?

 

 

먼저 팩트 정리입니다.

 

1) 겨울철 눈, 비가 온 상태의 노면에서 썸머 타이어는 매우 위험하다.

 

2) 낮은 온도에서도 마른 노면에서는 썸머 타이어의 접지력이 윈터 수준은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3) 노면온도가 낮더라도 TPMS데이터와 타이어 표면 온도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다.

 

4) 0℃ 미만 실험 데이터는 없으나 TPMS 온도 데이터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타이어 상태를 예측할 수 있다.

 

5) 윈터 타이어도 타이어 온도가 오르면 썸머보다 성능이 떨어지므로 맹신해서는 안된다.

 

6) 특히 노르딕 윈터는 빙판, 눈길에서만 효과가 있지 일반 노면에서는 썸머 만큼 조심해야 한다.

 

 

다음 제 의견 정리입니다.

 

1)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차를 타시는 분은 윈터 타이어를 꼭 쓰십시오. 최소한 사계절이라도 쓰십시요.

 

2) 정말 마른 노면에서만 타실 자신이 있다면 TPMS로 온도 체크하시면서 썸머타이어를 쓰셔도 됩니다.

 

3) 하지만 블랙아이스 또는 의도치 않은 기상상황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항시 유의하십시오.

 

4) 썸머타이어로 장기간, 장거리 여행을 떠난 다면 비상시를 대비한 스노우 체인 구비를 권해드립니다.

 

5) 윈터를 쓰실 때 눈길/빙판 위주로 다니시는 분 아니라면 "노르딕" 말고 "알파인" 타이어를 쓰십시오.

 

 

본 포스트는 겨울철에 썸머 타이어를 권장하는 내용이 아니며 윈터 타이어 선택에 대한 고민을 줄여드리기 위한 내용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나라에서 윈터는 상술에 불과하며 빙판에서 썸머나 윈터나 미끄러지는 것은 매 한 가지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낮은 온도에서 썸머타이어의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며 항상 마른 노면에서만 다닐 수 없을뿐더러 설사 빙판에 미끄러지더라도 많이 미끄러지는 것과 적게 미끄러지는 것은 분명 큰 차이입니다.

 

또한 위 설명에는 빠져 있으나 낮은 온도에서 썸머 타이어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오랜시간 사용하여 딱딱하게 경화된 타이어에서 볼 수 있는 미세 크랙이 새 타이어에서도 발생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TPMS 온도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타이어 온도는 생각보다 빠르고 높게 올라가므로(특히 고속주행) 윈터 타이어를 맹신해서 어떤 상황이든 겨울에는 윈터가 좋을 것이라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부디 본 포스트를 통해 올바른 선택 하시길 기원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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