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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주관적인 독서평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by pazaza 2022. 12. 16.

 

뭔가 새로운 책을 보고 싶어서 추천도서로 올라온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를 읽었다.

 

저자는 스웨덴 사람으로 경제학을 전공한 후 영국에서 잘나가는 기업의 젊은 임원으로 살다가 돌연 불교에 귀의하여 17년간 승려 생활을 하고 다시 속세에 나와 명상 코치, TV 출연 등 활동을 하다 루게릭병으로 세상을 떠난 인물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서양에서 온 스님들을 가끔 볼 수 있기 때문에 서양사람이 승려 생활을 한다는 것에 큰 놀람은 없었지만 어떻게 젊은 나이에 모든 것을 내치고 스웨덴에서 태국의 숲 속 사원으로 들어갈 생각을 했을까.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고 저 마다 가진 생각이 다 다르니 나 같은 사람은 완전히 이해하기 힘들겠지. 책을 통해 봤을 때 저자는 일반 사람보다 충동적 이면서도 인내심이 강한 사람이다. 공존할 수 없을 것 같은 특징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이 사람을 특별한 인생으로 이끈 것 같다.

 

다만, 개인적으로 제목과 내용이 잘 안맞는 책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의 제목은 내용과 잘 어울리지 않는것 같다. 누구나공감할 수 있을만한 자기 성찰에 대한 내용은 많지 않으며 특별한 인생을 보낸 한 남자의 생각(일대기)이 주된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모든 내용은 실화라는 점,  이런 특별한 인생을 살다간 사람도 보통 사람과 다름 없는 생각과 고민을 했다는 사실을 보며 인생의 덧없음과 나의 미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흔하게 읽을 수 있는 자기 개발서 - "내가 뭐라도 된 것처럼 상상하고", "항상 자신감을 가지고 내가 최고라고 자부하며", "원하는 목표에 대해 상상하면 이루어진다" - 와 이 책은 정 반대다. 

 

무엇이 정답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흔한 자기개발서는 그만 보고 싶고 열심히 일하거나 공부하다 넘을수 없을것 같은 벽에 부딪혀 힘들다면 이 책을 읽고 마음속에 작은 욕심이라도 내려 놓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도 있을것 같다.

 

이 책은 독자의 심리 상태에 따라 좋은 책이 될 수도 그저 그런 책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나의 경우 최근 번뇌가 좀 많았는지 마음 정리에 도움이 될 만한 문구들을 여럿 발견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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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이상하지 않아? 16년 동안 온갖 교육을 받았는데, 삶이 힘들 때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배운건 하나도 없다니!

 

- 자기 자신을 즐거운 마음으로 마주할 수 없다면 보통 문제가 아닙니다.

 

- 우리 정신은 어떤 면에서 칼과 흡사하다네. 내가 이 칼을 아무 때나 사용하면 날이 금세 무뎌져 제 역할을 할 수 없겠지. 반면 필요할 때 외에는 칼집에 꽂아두고 쉬게 하면 이 칼은 제 역할을 오래오래 할 수 있겠지.

 

- 누군가를 미워하고 불편하게 여길 때 우리는 엄청난 기운을 소모합니다. 우리의 힘이 줄줄 흘러나갈 구멍이 생기는 것이나 다름 없지요. 그 사람이 자기 입맛에 맞게 행동하기 원한다면 방법은 딱 한가지, 그들을 그 모습 그대로 좋아하는 겁니다.

 

- "나는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아. 사람들이 내 말을 안든는다고? 그럼 나 자신이라도 마구 괴롭힐 꺼야." 우리는 우리 자신을 너무 대단하다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누군가 저를 미워할까 봐 그토록 두려워 했는데, 이유도 모른 채 긴 시간 끊임없이 미움을 받고 나니 그제야 모든 사람에게 호감을 사려고 애쓰는 게 얼마나 무의미한지 깨우친 것입니다.

 

- 가장 내려놓기 어려운 생각이 결국엔 우리에게 가장 해로울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들여다보길 바랍니다.

 

- 삶에서 가장 좋았던 일들은 거의 계획이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모든 것을 지시하고 예측하려 들수록 즐거움은 사라지고 더 괴로워집니다.

 

- (현명한 사람은) 닥지지도 않은 온갖 일에 대응할 방법을 궁리하면서, 혹시나 잘못될지도 모를 상황을 미리 숙고하지 않습니다. 원하는 대로 상황이 흘러갈지를 끊임없이 걱정하지도 않지요.

 

- 우리는 고요함 속에서 배운다. 그래야 폭풍우가 닥쳤을 때도 기억한다.

 

- 삶은 발길 닿는 곳마다 갈림길이 기다립니다. 편한길을 선택해야 할까요? 아니면 상대에게 너그럽고 훌륭하고 포용적이고 배려하는 길을 선택해야 할까요? 평탄해 보이는 길에도 그것만의 함정이 있기 마련입니다.

 

- 화난 사람에게 절대로 내려놓으라고 말해서는 안됩니다. 그 말이 통하지 않는 건 물론이고 오히려 상대를 자극할 뿐이니까요. 내려 놓으라고 말해야 할 상대는 자기 자신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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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보다 줄친 부분이 많다. 내 심리 상태가 별로 안 좋은가 보다.

 

사실 저자는 사회생활을 짧게 했기 때문에 직장인이나 할 법한 고민은 안했을것 같은데 위 문구들을 보면 사람 사는데는 절이나 회사나 그게 그건가 보다.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고 먹을 수도 없으면서 손에 쥐고 있으려고만 바둥대며 살면 피곤하고,

그렇다고 모든걸 내려 놓고 흘러가는 삶을 뒤에서 바라보며 살자니 죽을때 후회할 것 같다.

 

결국 정답은 없고 나는 끊임 없이 변한다는 사실을 잘 받아들이고 대응하는 수밖에 없겠지.

예측은 불가능하다. 대응만이 가능할뿐... 어디서 많이 본 문구다. 세상 살이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으니..

 

- 좋았던점 : 꾸밈없는 순수한 한 남자의 일대기, 그의 생각에 다 동조할 수 없지만 잔잔한 뭔가가 흐른다.

- 부족한점 : 지금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듯

- 나만의 평점 : 8/10(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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