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3GS가 국내 출시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 스마트폰 시대가 만 10년이 되었습니다.
이제 대부분의 성인은 스마트폰이 없으면 생활이 불편해질 정도지요.
스마트폰은 성인들도 헤어나기 어려울만큼 자극적이고 중독성있는 컨텐츠들을 실시간으로 보여줍니다.
유튜브와 SNS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초등학생 장래직업 희망순위 3위가 "유튜버"라는 사실은 기사를 통해 많이 접해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에서 태어나 20~30년간 이동 통신장치 없이 살아왔어도 불편이 없었던 부모세대들도 몇년간 사용했던 스마트폰에 중독되는데, 태어날때부터 스마트폰과 함께한 아이들은 스마트폰의 유혹을 벗어날 수 있을까요?
더군다나 많은 부모님들이(저를 포함해) 아이를 달래기 위해, 밥을 먹이기 위해, 잠시 시간을 벌기 위해,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쥐여주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지요.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이 좋지 않은 것은 알지만 완전히 못보게 통제할 수도 없는 것이기에 아이 스스로 스마트폰에 대한 욕구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줄 수 있을까 싶어 "스마트폰을 이기는 아이"를 읽게 되었습니다.
책의 가장 큰 줄기는 "자발 주의력"과 "비자발 주의력"를 구분하고 긍정적인 "자발 주의력"를 키워야 하는 이유와 그 방법에 대해 설명합니다.
"자발 주의력"는 필요에 의해 다른 욕망을 물리치고 스스로 주의력을 기울일 수 있는 능력을 이야기 합니다.
"비자발 주의력"는 주의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자극적인 컨텐츠에 의해 자연스럽게 주의력이 몰리게 되는것을 이야기 합니다.
이를 좀더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어 설명 해볼까요?
"네가 게임하듯이 공부를 집중해서 하면 반에서 1등을 할꺼야!"
"우리애는 게임하는거 보면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해서 성적이 안좋아요."
만약 부모님이 이런 말을 하시게 된다면, 아이가 "비자발 주의력"을 강하게 발휘하고 있는것 입니다. ^^;;
게임과 같은 자극적인 컨텐츠는 주의력을 기울이려는 노력 없이도 집중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자발 주의력"을 쉽게 발휘 할 수 있습니다.
저자인 "루시 조 팰러디노" 는 심리학자로서 다양한 심리학 이론과 여러 참고자료를 통해 본인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설명합니다.
책 중간중간에는 공감가는 유명인들의 명언을 삽입하여 자칫 흐트러 질 수 있는 주의력을 환기 시켜 줍니다.
이 책은 비단 아이들뿐 아니라 스마트폰에 의존하게 된 성인들에게도 매우 유익한 책입니다.
"아이가 바뀌기를 바라는 점이 있다면 부모는 먼저 자신이 그점에서 변화할 수 있는지 보아야 한다."
저부터도 스마트폰에 의존하게 되면서 기억력도 감퇴되고 너무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과 함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작 교육과 "자발 주의력"이 필요한 대상은 아이가 아니라 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책은 전반적으로 내용이 충실할 뿐 아니라 번역 또한 부드럽게 되어있어 다소 어려울수도 있는 심리학 이론들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 냅니다.
저는 제목만 거창하고 내용이 부실한 책을 가장 싫어하는데 이 책은 오히려 제목에 비해 내용이 더 풍성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비자발 주의력과 관계된 TV, 비디오게임 등등에 적용이 가능합니다.
영문 원재인 "Parenting in the Age of Attention Snatchers(주의력 결핍시대의 양육법)" 더 어울리는 제목이겠으나 이런 제목이였다면 책의 선호도가 많이 떨어졌을 수도 있을수 있어 "착한" 제목 작명이 아닐까 싶습니다.
좋았던점 : 충실한 내용 및 풍부한 reference를 바탕으로 사실에 근거한 주장, 디지털 미디어에 중독된 성인들 대상으로도 좋은 내용, 번역이 매끄럽게 잘 되어 있음
부족한점 : 없음
종합평점 :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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