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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주관적인 독서평

프레임 -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개정판

by pazaza 2023. 8. 27.

나는 심리학과 관련된 컨텐츠를 좋아한다.
내가 어렸을때의 예상과는 다르게 나이를 먹을 수록 내가 나를 아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
 
왜 나는 지금 이런 생각을 하고 지금 왜 이런 행동을 하는가?
 
어렸을때에 비해 경험과 지식이 늘어난 것은 확실하지만 걱정거리와 고민해야 할 상황은 짧은 기간동안 늘어난 지식의 양보다 더욱 더 늘어난 것이 아마 그 이유일게다.
 
이럴 때 심리학과 관련된 여러 조사, 연구들은 나와 주변인들의 행동을 설명해주고 좀 더 나은 결정을 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때로는 위로도 받는다.
 
그동안 읽어왔던 심리학적 연구들에 대한 결과를 머릿속에 다 집어 넣고 기억할 수 있다면 내가 나의 행동을 이해하는데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범죄자의 심리 상태를 읽는 TV드라마 속의 프로파일러가 될 수도 있겠지.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기사, 유튜브 컨텐츠, TV방송 등 여러가지 형태로 봐왔던 심리학 연구들을 모아낸 책이다. 2007년에 1판이 나왔으니 지금까지 나왔던 많은 컨텐츠가 이 책을 참조해서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인간이 자연적으로 가지게 되는 고정관념(프레임)에 대한 설명을 여러 심리학 이론과 실험을 통해 설명하는 것이 이 책의 주 내용이다. 오래된 책이라 그런지 어디서 본듯한, 어디서 들은듯한 이야기 위주로 되어 있어 신선함은 덜 하지만 나의 기억력은 그리 뛰어나지 않기에 다시 한번 상기해 보는 역할로서 충분하다.
 
인상 깊었던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프레임은 특정한 방향으로 세상을 보도록 이끄는 조력자의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보는 세상을 제한하는 검열관의 역할도 한다.
 
2. 승진 전과 후의 모습이 달라지는 것, 결혼 전과 후의 모습이 달라지는 것. 어떤 상황에 처하기 전에는 보지 못하던 것들이 이후의 맥락해서는 보이게 마련이다. 역지사지의 심정이란, 다름 아닌 상대의 맥락을 이해해주는 것이다.
 
3. 자기 삶에 대한 평가가 시시하다면 내가 시시한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답이 안나오는 인생을 살고 있다면, 질문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무언가 더 나은 답을 찾고 싶은 사람은 세상을 향해 던지고 있는 질문부터 점검해야 한다.
 
4. 프레임=질문, 어떻게 물어 보느냐에 따라 사람의 생각이 바뀐다. 나가수의 김건모를 예로 들어. "가장 잘 부른 사람"을 뽑는 질문과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사람"을 뽑는 질문에 대한 답이 달라진다.
 
5. 프레임=욕망, 우리 눈에는 보고 싶은 것이 보인다. 욕망은 아주 강력한 프레임이다.
 
6. 접근 프레임은 보상에 주목하기 때문에 보상의 크기에 열광하고 성취감을 추구한다. 회피 프레임은 실패 가능성에 주목하고 처벌의 크기에 더 큰 영향을 받으므로 자신을 보호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하므로 안도감을 추구한다. 안락한 지대에 벗어나 용기 있는 행동은 오직 접근 프레임을 가진 사람만 가능하다.
 
7. 나는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보고 있으며 내 주관적 경험과 객관적 현실 사이에 어떤 왜곡도 없다고 믿는 경향을 철학과 심리학에서는 '소박한 실재론(Native realism)'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내가 선택한 것을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선택할 것'이라고 믿는다.
 
8. 심리학자 레비츠키의 연구에 따르면 타인을 능력 차원으로 평가하는 사람은 자신을 평가할 때도 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반면 자신을 정의하는데 따뜻함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은 타인을 평가할 때도 동일한 차원에서 본다. 우리는 타인을 상대로 나의 이미지를 투사하여 평가하는 경향을 가진다.(뭐 눈엔 뭐만 보인다.)
 
9. 우리는 상대방이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보다 자신이 상대방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더 약하게 평가한다. 다시말해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유발하는 이유가 그 사람의 온전히 내면의 의지뿐 아니라 바로 '나'라는 상황 때문에 기인한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지혜와 인격의 핵심이다.
 
9-1. 우리는 누군가에게는 탁월함의 기준을 높이는 자극이 되고 하고, 그 기준을 낮추는 자극이 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서로의 탁월함에 대해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탁월한 사람들 옆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탁월해질 가능성이 높다. 안주하는 사람들 옆에서 시간을 보내면 안주하는 삶을 살게 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 중 누군가는 탁월함을 유발하고 누군가는 안주함을 유발한다.
 
10. 아주 비싼 코스 메뉴의 역할은 조금 덜 비싼 메뉴를 가성비 있게 보이게 하는데 있다.
 
11. 과거 회상은 다시 보기 작업이 아니라 새로운 창조의 작업이 될 수밖에 없다.(객관적으로 자신의 기억을 돌려 보는 것은 어려우며 자신의 주관적인 인식이 개입 될 수밖에 없다. 과거의 기억은 현재가 필요로 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꺼내주는 마술 보따리다. 사람들의 자서전을 사실이라고 단정 짓는 습관은 버려야 하며 우리 스스로의 자서전 작업(매일 매일 지나가는 기억)에는 비판적 시각을 더 철저하게 견지하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
 
12. 미래에 무엇을 할지 선택해야 할 때는 가장 좋아하는 것을 반복적으로 선택하는 편이 다양한 선물세트를 골랐을 때보다 실제 만족도가 더 크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13. 이미 일어난 일들의 '결과'로 둘러싸인 현재는 과거를 예측 가능한 곳으로 보게 한다. 그래서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인재'를 예방하고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착각을 한다.
 
13-2. 불타는 의지가 존재하는 현재에서 바라볼 때 미래의 모든 일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인 태도와 함께 미래의 장밋빛 착각을 제대로 직시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14. 선택과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 반드시 던져봐야 할 질문은 "내가 내린 선택이나 결정이 절대적으로 최선의 것인가, 아니면 프레임 때문에 나도 모르게 선택되어진 것인가?"이다. 어떤 프레임으로 제시되더라도 같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이 경제적 지혜의 핵심이다. (마치 주식 처럼)
 
15. "당장 내일 어떻게 살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 막연한 미래가 아닌 내일 당장의 삶을 의미 중심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접근 프레임을 가진 사람이다.
 
16. 단기적 관점에서는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보다 이미 저지른일에 대한 후회를 더 많이한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저지른 일에 대한 후회보다는 하지 못했던 일에 대한 후회가 더 크게 다가온다.
 
17. 긍정의 마음을 갖기 위해서는 남들과의 횡적인 비교를 하지 말고 과거 자신과의 비교 혹은 미래의 자신과의 종적인 비교가 하나의 대안이 된다.
 
18. 매일 사용하는 단어가 마음가짐을 유도한다. 지나치는 말이라도 부정의 언어 대신 긍정의 언어를 사용해야한다.
 
19. 누군가 본받고 싶은 대상이 있다면 그 사람처럼 되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력하고 반복적 행동 실천이 필요하다. 만약 그런 사람이 없다면 스스로 이상적인 사람을 만들고 그 사람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자신에게 들려줘라. 반복적으로 들려주는 상상속의 이야기가 현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20. 행복하다고 답한 10%의 사람이 나머지 사람들과 보인 가장 큰 차이점은 돈, 건강, 운동, 종교가 아니라 "관계" 였다. 행복한 사람은 혼자 있는 시간이 적었고 사람들을 만나 관계를 유지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었다.
 
20-1. 대학에 나오는 심성구지, 수부중불원의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마음으로 간절히 원하고 노력하면 비록 적중하지는 못해도 크게 벗어나지는 않기 때문이다.
 


내 기억력이 좀 더 좋았다면 삶에 도움을 주는 심리학과 철학 이론들을 머리속에 넣어뒀을텐데.. 이렇게 라도 정리 해두고 가끔 보는 방법 밖에 없는것 같다. 
 
좋았던점 : 그동안 파편으로 보던 심리학과 관련된 재미있는 사실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볼 수 있다.
부족한점 : 구성과 표현에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다. 새로움이 적다.
추천점수 : 8/10(이런 책을 안봤다면 추천, 새로운것이 좋다면 건너 뛰어도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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