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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의 감상2

비를 맞으며... 비가 온다. 내가 출퇴근 하는 재래시장 길은 협소 한데다 비가 오면 각 점포에서 무질서 하게 드리운 차양막으로 인해 우산을 쓴 채 비를 피하며 제대로 걷기가 불가능 하다. 비를 피하려면 허리를 굽히고 차양막 아래에서 우산대를 접었다 폈다 하며 다른 사람을 요리조리 피해가야 헌다. 이렇게 노력해도 차양에 고인 빗물이 옷과 신발을 적시기 일쑤다. 이래 맞으나 저래 맞으나 어짜피 맞을 꺼면 "차라리 우산을 쓰지 말고 다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우산은 버려두고 멋지게 비를 맞으면 자유롭게 길을 걸을 것인가. 조금 없어 보이고 거추장 스러운 동작이 필요하지만 비를 피하며 길을 걸을 것인가. 며칠 전 경험을 생각 해본다. 업무가 있어 다른 지역에 갔다가 일을 마치고 잠시 근처 명소를 둘러보았다. 일기예보는 한참 .. 2023. 7. 14.
후회 하겠지만 오늘은 술을 먹자 풀릴듯 말듯 애매한 업무가 머릿속을 뒤집고 다니는 시간. 무심히 시계를 보다 금요일 오후임을 자각 하는 순간 내일이 휴일이라는 안도감과 함께 비가 오락가락 하는 쌀쌀한 날씨 임에도 시원한 술 한잔이 생각난다. 하지만 많은 평범한 아저씨들이 그렇듯 치솟는 물가에 비해 늘어날 기미도 보이지 않는 급여, 점점 돈 들어갈 곳이 많아 지는 아이들, 점점 쇠약해지는 부모님들을 생각하면 지금 나는 술 먹을 때가 아니다. 오늘 술먹는 다고 당장 굶어 죽지는 않겠지만 나도 남들 처럼 잘 살아 보겠다고 계획한 여러가지 일정이 눈 앞에 아른 거린다. 승진 가점을 얻기 위한 영어공부, 재테크 공부, 자격증 공부. 왜 어렸을 때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서 지금 고생할까? 왜 돈 벌기 시작했을 때 부터 재테크를 시작하지 않아.. 2023. 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