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발상 주식 투자(Beat the crowd)

요 몇달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미국의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루나코인의 몰락 등 여러 사건으로 금융시장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주식 투자를 2번 접었다 3번째 시작해 보려는 나에게 좋은 시기일까? 나쁜 시기일까?

 

일단 지난 투자때 보다 나이를 한참 더 먹은 만큼 좀 더 준비를 하고 들어가야 겠다는 생각을 하며 추천 도서에 들어있던 켄 피셔의 역발상 주식 투자를 읽어 보았다.

 

영어 제목이 Beat the crowd 로 대강 번역하면 "군중을 이겨라" 인데 제목은 이보다 순화된 "역발상 주식 투자" 이다. 보통 한글 제목을 더 자극적으로 짓는데 책을 볼 사람들이 군중이라 순화된 표현을 썼을까? 사실 책 내용만 보면 영어 제목이 더 어울린다. 뭐 그게 중요한건 아니겠지만.

 

2015년도 책이며 2017년 번역되었고 저자는 투자자로서 유명한 켄 피셔이다.(사실 누군지 난 잘 모른다.) 아버지로 부터 투자기법을 배웠고 전설적인 수익률을 내고 억만장자로 살고 있으며 시종일관 직설적인 표현에서 자신만만함과 유쾌함이 느껴진다.

 

책의 내용은 단순하다. 시장 참여자들, 특히 금융계 종사자와 언론에서 나오는 정보들은 걸러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과거 발생 했던 여러 사례들과 실제 주가를 비교 설명하고 미국 연준의 잘못된 판단에 의한 금융시장 혼란에 대해 비판 한다.

 

사실 나 같은 초 미세 개미들에게 이 책에서 설명하는 거시적인 추세 파악이 필요한 경우는 거의 없겠지만 돈 잘 버는 투자자들의 생각과 각종 금융기관의 정책 수립, 시행 배경, 그리고 이 정보를 바탕으로 필요 없는 공포, 때로는 지나친 흥분을 초래하는 분석가, 언론에 대해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아울러 한가지 인상 깊었던 부분은 책 뒷부분에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여러 참고 서적들을 알려주는데 그 양이 상당히 많다. 이미 세계 최고수준의 거부이며 대형 투자사를 운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 투자와 관련된 많은 책을 읽었고 나이가 꽤 많은데 여전히 활발히 책을 읽는것 같다.

 

우리는 우리 돈을 투자하기 전에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정보를 수집하고 투자를 하는가? 물론 우리는 다른 생업이 있고 전업 투자가도 아니지만 전문 투자가들이 배우는 각종 금융 지식과 수학, 통계는 배우지 못하더라도 시간날때 마다 책을 읽고 메모해 두는 습관을 가져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밖에 책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1. 시장은 모욕의 달인이다. 군중들이 시장을 예측하려고 하면 군중을 모욕하기 위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2. 역발상이 꼭 군중과 반대로 의사 결정하는건 아니다. 군중이 주가가 오른다고 할 때 나는 내린다에 배팅하는 것이 역발상이 아니라 보합일수도 있고, 폭락, 폭등 일 수도 있는 것이다. 군중은 나의 적이 아니다.

 

3. 시장은 똑똑하다. 뉴스에서 경기침체 뉴스가 나왔으면 이미 주가에 다 반영되어 있으니 겁먹지 마라.

 

4. 역발상도 추세가 있고 주기가 있다. 역발상이 잘 먹히면 다른 사람도 역발상을 따라하게 되고 예전의 역발상이 지금의 군중의 생각이 된다. 투자방법은 끊임없이 주기에 따라 변화하며 한물간 투자방식이 지금 다시 들어 맞기도 한다.

 

5.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는 Analyst들의 변명이다. 그들은 자신의 예측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하기 보다 포장하길 원하며 고집이 쎄서 오히려 군중보다 틀릴 때가 많다.

 

6. 과거의 예측(석유고갈, 식량고갈 등등)은 기술 발전에 따라 변화한다. 인류에게 영향을 주는 기술에 주목하고 투자해라.

 

7. 인간의 인지편향에 의해 뉴스와 군중은 자극적인 것을 이야기 할 수 밖에 없으므로 뉴스를 걸러 들어라.

 

8. 소형주 주가가 빨리 올라갈거라 생각하지만 시장 상황이 애매할땐 소형 가치주 우세, 대세 상승장에서는 대형 성장주가 우세하며 현재까지 데이터로 볼 때 장기적으로 보면 대형주가 더 높게 올라갔다. 그리고 대형주가 망할 염려도 적으니 편견없이 투자해라.

 

총평

 

평범한 개미 투자자에게 현실적으로 와닿는 내용은 아니지만 심리적 안정감 확보를 위한 배경지식 확보, 대형 투자자가 생각하는 투자시장과 미국 금융계에 대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읽어볼만 한다.

 

평점 : 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