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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주관적인 독서평

투자의 태도

by pazaza 2022. 4. 26.

오늘 읽은 책은 필명 "증시각도기"님의 "투자의 태도" 이다. 가정 수입은 그대로 이고 물가와 애들 학원비는 올라가니 뭐라도 해보려고 노력은 하는데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는게 없으니 답답한 마음에 책이라도 읽어 봐야지...

 

사실 개인적으로 자본시장은 "필요 악" 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산업발전에 따라 형성된 자본시장이 별다른 부가가치를 창출하지도 않으면서 이젠 거꾸로 산업발전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 물론 산업발전을 위해서 적당한 투자와 적절한 기업평가를 통한 자본 조달이 필요하지만 실질적 부가가치 대비 자본시장은 너무 큰 파이를 가져가고 있고 그로인한 양극화는 3차 세계대전의 씨앗이 될지도 모른다.

 

암튼, 양극화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 염려로만 묻어 두기로 하고... 이런 성향에 더해 그동안 시도 했던 2번의 투자가 전부 실패로 돌아가 자본투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되었지만 딱히 가진것 없는 내 입장에서 현재 할 수 있는 활동은 "스스로에게 하는 투자"와 "금융 투자" 밖에 보이지 않는다.

 

먼저 스스로에게 하는 투자부터 살펴 보자.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하는 투자가 매우 바람직하며 모든 투자의 기본이라고 이야기 한다. 너무나 당연한 소리? 여기에 딴소리 하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소소하게 몇년간 나름대로 셀프 투자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건 한 20%만 맞는 이야기다.

 

(독서평을 쓰려고 했는데 일기처럼 되버렸다. 하지만 자기성찰 차원에서 계속 써본다.)

 

왜냐면.. 첫번째 이유는, 그런 이야기 하는 사람은 이미 성공한 사람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성공한 사람이 본인의 입장에 이야기 하니 긍정적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 성공한 사람은 대부분 여러가지 노력(투자)한 사람일 확률이 높다. 하지만 노력했다고 대부분 성공하진 않는다.(간만에 충분조건과 필요조건에 대해 상기해보자) 노력했지만 그저 그런 인생으로 사는 사람 이야기를 누가 들어 주겠는가? 아마 그들은 이야기할 기회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부자인 데다가 강연도 하고 책도 팔고 정치도 하는 사람이라면 팥으로 매주를 쒀서 성공 했다고 한들 누가 뭐라고 하겠는가?

 

두번째 이유는 스스로에게 하는 투자도 감가상각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건 투자(노력)의 성격에 따라 다르다고 할 수 있는데 쉽게 비유를 하자면 부동산과 설비투자를 예로 들 수 있다. 좋은 대학 졸업장, 전문 자격증을 따기 위한 투자(노력)은 일종의 부동산 투자와 유사하다.

 

스스로에게 하는 투자 중 부동산과 같은 투자의 결과로 얻을 수 있는 결과물은 좋은 대학 졸업장, 전문직 자격증이 되겠다. 이런 투자 결과물은 나중에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유지된다. 죽을때 까지 서울대 졸업생이고 의사이고 검사이다. 문제는 이런 투자 기회는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제공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좋은 지능과 좋은 교육환경은 본인이 태어날 때 부터 갖출 수 있는게 아니다. 가끔 어릴때 부터 각성해서 불우한 환경에도 공부 잘하고 뛰어난 사람들이 더러 있지만 그 확률은 매우 낮다.

 

대부분의 사람은 나같이 평범한 사람이고 평범한 사람의 노력은 공장설비 처럼 감가상각이 적용된다. 나는 일반적인 직장인이기 때문에 직장에서의 경험으로 설명해본다. 내 가치 상승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투입하여 외국어나 자격증을 취득한다고 하자. 직장마다 다르겠지만 본인 가치를 높힐 수 있을 정도의 어학능력과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그 과정이 녹록친 않을 것이다.

 

특히나 가정이 있는 30~40대 직장인 이라면 일터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을 뿐더러 어린 자녀가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집안일 하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다 보면 실제 자기개발에 투입할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제한적이다. 당장 먹고사는데 큰 문제 없고 아껴살면 그럭저럭 살만 한데다, 집중력도 떨어져 공부도 잘 안되고, 보장 되지도 않는 결과를 바라보며 간만의 휴식시간 또는 한번 지나가면 절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가족과의 시간을 자기개발과 바꾸겠는가?

 

더 큰 문제는 본인 스스로에게 투자하여 본인이 목표한 결과를 달성 했다 하더라도 적절한 기회를 만나지 못한다면 승진, 이직, 연봉 인상은 그냥 없던 일이 되버린다. 이것도 억울한 일이지만 최종적인 문제가 하나 더 있다. 사람의 기억 특히 나이 먹고 어렵게 공부한 것들은 써먹지 않으면 금방 잊어 버린다는 것이다. (물론 이 경우에도 몇몇 자격증은 소규모 부동산 역할을 할 수 있겠다.)

 

사람의 기억은 단기적으로 해마에 저장되어 있다가 장기기억으로 전환되며 대뇌로 옮겨진다. 단기기억이 장기기억으로 전환되는데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약 1년이 시간이 소요된다. 다시 말하면 공부한 내용을 써먹지 않으면 1월1일부터 12월31일 까지 1년간 공부한 내용이 장기기억으로 거의 전환되지 않는 다는 소리다. (영어 점수 유효기간이 2년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자.)

 

그렇다고 노는게 무조건 좋다는건 아니다.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판단할 때 내가 너무 노는것 같다 싶으면 공부를 하는것이 맞다.(그래야 후회가(여한이) 없고 죄책감이 안(덜)든다.) 여가시간을 온전히 자신의 시간으로 쓰는 생활에 만족한다면 그것 또한 나쁘지 않은 것이다. 단지! 본인에 대한 투자도 다른 투자와 마찬가지로 결과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손익을 잘 따져가봐며 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

 

그 밖에 자신에 대한 투자로서 좋은 영양제나 운동기구, 취미활동, 침구류 같은걸 하는 경우는 논외로 하겠다. 몸을 건강하게 하기 위한 투자는 가성비의 문제가 있겠지만 그나마 머리에 뭔가를 집어 넣는 투자보다는 확률적으로 높은 효과를 낸다는데 전적으로 동의 한다.

 

잡설이 길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느낀 "투자의 태도"가 스스로에 대한 투자와도 유사한 점이 매우 많다는 걸 느끼다보니 강조를 하게 되었다. 스스로에 대한 투자를 통해 사회적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와 자산 투자를 통해 충분한 돈을 벌고자 하는 욕구, 결국엔 같은 뿌리다.

 

주식 투자를 통해 돈을 벌고자 하는 욕구는 실현될 수 있는가?

 

2009년 부터 2020년 까지 11년간 개인 투자자의 투자결과를 통계적으로 볼 때 약 40%는 손실을 입었으며 10%는 연 1,000만원 이상의 수익, 나머지 50%는 0~1000만원 수익을 얻었다고 한다.(계좌수 기준) 아주 개인적인 추측을 통해 분석해 보면 2009년과 2020년 코스피 지수를 고려할 때(2009년 : 1018~1718 / 2020년 : 1457~2873) 손실을 입지 않은 50%는 애초에 투자액이 적었거나 11년간의 인플레, 주가지수를 고려할 때 손실을 본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조금 과장해서(애초에 투자의 태도가 의도하는 바다.) 생각해보면 개인 투자자중 성공확률은 10%에 불과하다. 코스피 지수, 기관, 외국인의 수익률을 고려했을 때 개인 투자자 90%는 사실상 제로섬 게임의 희생자가 아닐까 싶다. 확률적으로 볼 때 개인이 이길 수 없는 시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이 삼프로TV를 시청하고 주식에 투자한다. 나 조차도 주식에 투자하려고 책을 읽었고 올해 초에는 자동 트레이딩에 대한 책도 샀다.(도입부 30page 정도 보고 안보고 있다....) 왜냐? 특별한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혹시 아는가? 내가 주식시장에서 손해 보지 않은 10%가 될수도...(항상 조져지는건 나였다..란 짤이 생각난다.) 

 

이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충분히 했으니 "투자의 태도"를 살펴보자.


1장은 "투자는 공격보다 방어가 먼저" 이다. 매우 당연하면서도 어려운 이야기 이다. 논지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레버리지를 쓰지마라. 신용 쓰면 골로간다.

   - 자기자본 1억+ 신용 1억 시 수익률 50%면 = 3억원

   - 근데 어쩌다 50% 잃어 버리면 = 1.5억원 인데 여기서 신용 1억원 갚으면 0.5억만 남으니 원금 0.5억원 날라간다.

   - 50% 따고 50% 잃어도 이정도 이니 초심자는 무조껀 지는 방법이다.

 

  2) 워런버핏도 현금을 항상 가지고 있어서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었다.

 

2장은 "인간은 욕망의 동물이고 주가는 분석해서 예측할 수 없는 것이다" 이다. 이건 몇차례 실패 경험이 있어서 인지 당연하지 싶었다. 물론 실패 경험이 없다고 해도 당연한 이야기 일 것이다. 아는것과 이해하는것. 구분만 하자.

 

  1) 자만하면 골로간다. : 헛 똑똑이들이 자신의 경험을 통해 자신이 반드시 시장에서 이길거라고 고집하다가 골로간다고 한다. 뭐 당연한거 아니겠는가? 이건 누구나 잘 알것이라 생각한다.

 

  2) 지식만으로는 절대 성공 못한다. : 만약 그렇다면 세계적인 경제학자. 경제학 교수들이 높은 수익률을 보여야 하는데 오히려 그들의 수익률이 더 낮은 경우가 많다.

 

3장은 "많이 버는 것보다 잃지 않는게 중요하다" 와 "자기만의 원칙을 가져야 한다" 이다.

 

  1) 복리의 중요성

   - 매년 50%씩 수익을 낼 경우 10년 수익은 5,766%

   - 매년 50%씩 수익 내다가 6년차 -50% 1번 했을 겨웅 수익은 1,922%

   - 딱 1번 -50%지만 수익률은 2배 이상 차이난다.

 

 2) 일반 투자자들이 습관화 해야할 최소한의 행동

   - 금리체크 / FED 관련정보 / 환율 / 유가 / 국내외 경제성장률

   - 경제신문 / 경제정책 / 기술동향 파악

   - 투자 대상 기업 조사(탐방) / 업계 산업 리포트 탐독

   - 미래에 대한 자기만의 생각 / 이슈를 투자로 환원하는 시각 / 뉴스를 자기만의 분석으로 해석

 

4장은 "기본적인 투자를 위한 기업가치 평가방법" 이다.

 

 1) 저평가 기업을 고르기 위한 재무재표 평가 방법 : 깊지 않기 때문에 그냥 그렇구나 하는 정도 이다.

 

 2) 안전마진 : 많은 이익을 누리지는 못할지라도 더 이상 안떨어 질걸로 예상되는 주식을 구매 하는것. 이것도 아무나 못하는 것이지만 기업분석을 할 줄 알면 어느정도 될 것이라는 저자의 의견이고 실제로 효과가 있으니 제시 했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

 

5장, 6장은 투자 귀재들의 투자 방법에 대한 글이다.

 

1~4장 까지는 조심스러운 투자를 권유 했다면 5, 6장은 세계적으로 성공한 투자가들의 예를 들어 가치투자, 안전마진투자, 분석투자로 성공한 사례들을 설명한다. "증시각도기"님은 투자를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현명한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고 일반적인 사람이 그런 사람을 만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이 분야에서 성공한 다른 사람들의 사례를 알려 준다.

 

앞에서는 투자를 말리는듯 하다가 뒤에서는 투자를 부추기는 듯한 느낌인데... 의도는 이해할 수 있으나 갑작스런 태세전환에 가벼운 현기증이 느껴진다. 암튼 일반인은 상상도 못할 엄청난 수익을 올린 괴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5, 6장을 보면서 본인이 그런 괴물들하고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면 책을 처음부터 다시 보길 권한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시스템 트레이딩으로 경이적인 수익률을 올린 제임스 사이먼스의 이야기 이다. 한때, 자동매매 프로그램을 구상하면서 "이게 되면 다 이거 하지 왜 귀찮게 뇌동 매매함?" 이라는 생각으로 자동 매매 프로그램 공부 일주일만에 책을 내려 놨는데 그 엄청난 미국 시장에서 시스템 트레이딩으로 30년 동안 수익만을 거듭한 사람이 있었다는데 깜짝 놀랐다.

 

하지만... 시스템 트레이딩을 구상한 사람은 24살에 하버드 수학과 교수할 정도로 천재... 이놈은 뭘 했어도 성공할 놈이다. 나와는 다른 차원의 사람이니 딱히 참고할것도 없긴 하지만 그래도 되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술은 한잔 걸치며 글을 쓰다보니 전반적으로 맥락이 잘 맞지 않는 부분이 많겠지만 내가 무엇을 의도하는지 우리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지는 공유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는 평범한 사람이고 우리들 중에서도 돈 벌사람은 확률적으로 많지 않다. 특히, 인터넷에 떠도는 많은 성공담들을 내 이야기로 생각하면 안된다.

 

앞서 국내 주식시장은 제로섬 게임으로 표현했는데 만약 제로섬 게임이 맞다면 내가 수익을 볼 때 누군가 손해를 보고 있다면 그 또한 기분 좋은 일은 아닐것 같다. 물론 지난 몇년간의 미국 주식 시장처럼 전체적인 주가가 오른다면 모두가 윈윈이겠지만 그것이 언제까지나 지속될 수는 없는 것이다.

 

아울러 "증시각도기"님이 주장하는 지속적인 큰 줄기는 결국 투자도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노력"이 투입이 되어야만 제대로된 결정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 해야 한다. 우리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할 수 있는 활동도 제한 되어 있다. 특히나 나이먹은 직장인이라면 더욱 더...

 

주린으로서 정말 오랫만에 주식투자와 관련된 책을 읽었는데 마지막으로 내 생각을 요약 하면 아래와 같다.

 

" 쉽고 편하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투자를 하려면 진심으로 하자. 공부하고, 노력하자. 10% 안에 들 수 있다면 계속 투자하는 것이고 아니면 내가 가진 장점을 이용해 다른 수익 행위를 하자. "

 

최근 금리가 상승하여 대출이자가 대강 5% 가까이 올라갔다. 5% 이상 수익을 못올릴꺼면 그냥 빚이나 갚는게 장땡이고 지금까지 내 투자 실력을 봤을때 그게 맞을것 같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곧 다가올 50대, 그리고 은퇴 시기를 고려할 때 일을 못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을 가진다는건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몇달 고생 한다고 되는일은 아니겠지만 테스토스테론이 감소된데 따른 그나마 긍정적인 반응인 자제력 상승의 심리적 변화를 주식 투자에 이용하여 경제적으로 좀 더 자유로는 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독서 후기를 마무리 한다.

 

모두에게 평화와 기쁨과 풍요가 있기를!!

 

좋았던점 : 초반부는 나름 중립적인 시각으로 좋은 조언이 많다.

부족한점 : 전반부 후반부 분위기가 너무 다르다.

 

평점 : 7/10(주린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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