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유명한 책을 서준이의 도움으로 이제서야 읽어 보았다.
한번 읽어 봐야지 했는데 도서관에 갈때마다 책이 없어서 전자책으로 요약본만 읽었는데
서준이가 도서관에 갈때마다 책이 없다는 내 말을 기억하고 있다 빌려온 것이다. 고맙게도.
TV를 통해서 이야기를 듣다보니 이 책이 이렇게 오래된지 몰랐는데 출간일이 무려 1980년 10월 12일...
우리 나이로 치면 43살이나 먹은 책이다.
코스모스는 그리스어로 "질서"를 뜻하는 표현이라고 하는데 고대 그리스인이 주변 만물이 조화롭고
질서 있게 움직이는 것을 우주라고 생각했기에 칼 세이건이 코스모스라는 제목을 붙여준것 같다.
읽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책의 두께에 잠시 압박을 받았지만
전세계에서 극찬 받은 책은 어떤 내용인지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고대 그리스어를 제목에 쓴 이유에서 인지 책은 고대로 부터 중세, 현대를 아우르는 우주와 관련된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처음 든 생각은 "어찌 이 사람은 이토록 많은 이야기들을 기억하고 이렇게 자연스럽게
섞어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가!" 로 이야기 할 수 있다.
책의 내용은 우주에 대한 광범위한 내용을 바탕으로 본인이 경외 했던 과거의 철학자, 과학자 들의
업적과 주변환경에 대해 이야기 하고 현재 그 노력들이 어떻게 실현 되었는지 담고 있다.
그동안 주로 정보 전달을 위한 책들을 읽어 와서 그런지 옛날 이야기로 부터 현재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이야기는 오랫만에 잘 만들어진 책을 읽는 구나.. 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번역도 잘 되어 있어서 칼 세이건이 전하고자 했던 분위기 (아마도 과거로 부터 밝히고자 했던, 또는 잘못알고 있던
우주에 대한 사실들을 현대로 나아가며 점차 밝혀 나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두근거림, 희열 같은)를
잘 느낄 수 있었으며 어려운 문장구조도 별로 없어 쉽게 술술 읽을 수 있었다.
칼 세이건이 이런글을 쓸 수 있었던건 원래 머리가 좋은(16세에 대학을 가다니!) 데다가
학부는 인문학, 석사는 물리+생물학, 박사는 천문학(무려 25세에 졸업)을 했으니
다방면에 걸쳐 많은 지식을 쌓았고 이와 같은 책을 쓸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칼 세이건의 다른책을 읽어 보지 않았지만 무려 30권에 이르는 책을 발간 했다고 하니
그의 책쓰기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넘쳤는지 알 것 같다.
또 부인이 3명에다 자녀가 5명이나 되는걸 보면 칼 세이건은 아마 "자유로운 영혼" 에 가까운 사람이였고
그런 성향이 활발한 창작활동과 천문학에 대한 끝없는 열정을 가능하게 했지 않았을까 혼자만의 상상을 해본다.
간만에 아주 잘 쓰여진 과학도서를 읽은 느낌이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점은 이 책이 쓰여진지
40년이 넘었기 때문에 최근 밝혀진 여러 흥미로운 사실들을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고대, 중세의 이야기는 흥미로웠지만 책 기준으로 현재의 이야기는 지금 시점으로는 이미 과거의 이야기가 되버려서
저자의 경외감에 비해 내가 느끼는 감정엔 다소 격차가 느껴졌다.
제임스 웹 망원경이 이제 곧 가동을 시작한다. 칼 세이건이 살아서 제임스 웹이 보내준
이미지들을 볼 수 있다면 어떤 말을 할까?
그의 이야기는 듣지는 못하겠지만 코스모스를 통해 그 설레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좋았던점 : 인문학(역사, 철학)이 적절하게 혼합된 유익한 천문학 도서, 충실한 내용, 좋은 번역
부족한점 : 출판된지 40년이나 지나서 새로운것을 알게 될 때 느끼는 경외감, 설레임이 다소 부족하다.
평점 :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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