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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주관적인 독서평

기억력도 스펙이다.

by pazaza 2022. 4. 13.

약간 오버하는 듯한 제목을 가지고 있는 이 책은 2011년 KBS 과학카페에서 방영된

"기억 고수들의 세가지 습관"을 재구성하여 책으로 만든 것 이다.

 

최근 영어 공부를 하면서 문장 외우기를 시도 하고 있는데 외우는 것은 그럭저럭 가능하지만

내용이 길어질 수록 앞에서 외웠던 문장이 떠오르지 않아 좀 더 잘 외우는 방법이 없을까? 하여 읽어본 책이다.

 

사실 기억력'도' 스펙인게 아니라 기억력이 머리로 하는 성과의 90%는 좌우할텐데

왜 "기억력'도' 스펙이다" 라고 제목을 지었나 모르겠다.

 

요즘 많이 하는 NCS류의 시험 빼고는 학창시절 시험, 채용 시험, 각종 국가고시 등등

머리로 하는 거의 모든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는 기억력이 가장 중요하지 않은가!

 

암튼 제목 이야기는 이정도로 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컴퓨터의 급격한 발전을

경험한 세대로서 컴퓨터 번역기가 나와서 영어 공부를 안해도 될 거라는 생각과 더불어

 

공부하기 싫은 생각에 "컴퓨터로 찾아보면 다 나오는데 왜 귀찮게 외워야 하는가!"라는

쓸데없는 생각 덕분에 떵떵 거리며 살지 못하는 나를 돌아보게 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TV 방영을 위해 준비된 내용인 만큼 구성도 체계적이고 논지를 뒤받침할 레퍼런스들도

충실하여 11년전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흥미롭게 잘 읽을 수 있었다.

 

인터넷 어딘가에서 봤던 기억력에 대한 여러 기사, 자료들이 이 책안에서 하나로

완성되는 듯한 느낌이다.

 

내용을 매우 요약해 보면 아래와 같다.

 

1. 기억력 챔피언 인터뷰 : 정보를 이미지화 하여 외운다.

2. 몸을 흔들면서(뭔가 상호작용 하면서) 외운다.

3. 길게 한번 외우는것 보다 짧게 여러번 외우는게 좋다.

4. 짧게 하고 잠깐 쉬는게(뇌 정보처리) 좋은데 쉴때 뇌에 정보가 많이 들어오게 하면 안된다.(TV, 게임 등)

5.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인터넷에서 자주 보던) : 인간은 빠르게 망각한다.

 - 장기 기억하려면 : 외우고 -> 1시간 뒤에 반복 -> 일주일 반복 -> 한달 반복 -> 6개월 반복

 - 이 책에 나온 내용은 아니지만 뇌 손상 환자를 관찰한 연구에 따르면 해마에 저장되는 기억이

   거의 1년에 가깝다고 한다. 따라서 장기기억으로 바뀌려면 최소 6개월~1년 동안은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6. 애매한것을 연달아 공부하면 새로운 기억이 앞선 기억을 지워 효율이 떨어진다.

 - 가령, 영어 공부하다 독일어 공부하는것 같이 애매하게 비슷한것들

 - 연상기억이 가능한것(한국사->세계사) 순서로 공부하거나 아얘 다른 분야 공부가 효율적(영어->수학)

7. 당연히 예습(빠르게) 복습(완전히)이 중요하다.

8. 잠자는 동안 뇌가 정보처리 하므로 잠이 중요

9. 기억 당시의 상황이 되어야 기억난다.(독서실에서 암기했는데 시끄러운데 가면 생각안나는 이유)

10. 운동 하면 신경세포 활성화되서 좋다, 술,담배,스트레스,TV는 당연히...

 

TV는 보지 못했지만 TV로 보는것 보다 관심 있는 부분을 주의깊게 읽을 수 있어서

책으로 보길 잘 한것 같다.

 

흔한 자기개발서 같은 제목을 가졌지만 내용과 근거자료가 충실하고 평소 궁금했던 것들도

많이 해소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부족한 기억력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어른들은 물론 공부를 잘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학생들이 읽는다면 더욱 유익한 내용이 될 것 같다.

 

예습, 복습의 중요성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나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귀찮아서 대강 수업만 듣고,

시험 보기 직전에 몰아쳐서 공부하고 시험 끝나면 술먹고 게임하며 완전히 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학년이 올라갈 수록 시험 범위(알고 있어야 하는 지식)는 점점 늘어나니

몰아치는 것도 한계가 있고, 몰아치는데 소요되는 시간, 에너지도 점점 커지므로

예습, 복습 착실히 하는게 오히려 휴식 시간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어렸을때 이런 이치를 깨달았다면 떵떵 거리면서 살고 있을까? 스스로에게 물으며... 글을 마친다..

(서준이 서겸이가 읽어 봐야 할텐데 과연...)

 

좋았던점 : 기억부터 망각까지 충실한 내용과 근거자료

부족한점 : 특별히 부족한점은 없으나 방영된지 11년이나 되서 최근 연구내용은 어떨지 궁금하다.

 

평점 : 9/10(매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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