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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주관적인 독서평

우리는 왜 위험한 것에 끌리는가

by pazaza 2020. 5. 15.

다소 소발적인 제목을 가진 이 책의 원제는 Black sheep : The hidden benefits of being bad 입니다.

내용을 보면 영어 원제를 번역하는게 더 좋았지 싶은데... 책 내용은 좋았는데 한국어판 제목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도서관 심리학 코너를 살펴보다 책상태가 좋아서(?) 읽어 본 책입니다. 2015년에 나온책이고 국내에서는 2016년 3월 21일에 초판 발행, 제가 빌린 책은 2016년 4월 18일 3쇄 입니다. 인기가 좋은책 이네요.

 

저자가 재미있는 분 입니다. 국제 숙취연구소 창립멤버이자 자동차 레이싱을 좋아하고 영국심리학회 정신생물학회 의장이기도 합니다. 보통 이런분들이 쓴 책들은 기본적인 재미가 있습니다.

 

책 서론에서 이 책은 대중적인 과학서를 표방하며 반대되는 연구 결과들은 과감히 생략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솔직하고 대놓고 주장하는 사람을 저는 좋아합니다.

 

한글 제목과 달리 영문 제목을 보시는게 책의 의도를 파악하시는데 좋을 것으로 생각되며 책내용은 크게 8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성생활

2. 음주

3. 욕설

4. 과속

5. 사랑

6. 스트레스

7. 빈둥거림

8. 죽음에 대해

 

대부분 자극적인 단어로 되어 있지만 내용은 건전한(?) 심리학 적인 해석이 주를 이룹니다.

 

책의 구성은 앞서 소개해 드린 "새로운" 무의식과 같이 심리학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사실을 알려주고 사실에 근거한 저자의 의견을 개진합니다.

 

책 전반에 걸쳐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인간의 감정변화는

 

1. 신체의 생리적 변화에 의해 감정이 변화 하는 것이냐.

2. 감정의 변화에 의해 신체의 생리적 변화가 유발 되는 것이냐.

 

닭이나 달걀이냐 와 비슷한 의문에 대한 해답입니다. 여러분은 정답을 아시나요?

 

책에서는 1번을 정답으로 이야기 합니다. 산속에서 무서운 동물을 만나면 빠르게 도망가기 위해 아드레날린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며 이런 생리적 변화가 '공포'라는 것으로 뇌에 인식 된다고 합니다.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 봅니다.

 

1. 성생활 -> 스트레스 내성을 높혀주며(아쉽게도 쥐 실험에서) 통증완화 및 동안 유지에 도움이 딘다.

 

2. 음주 -> 논란이 있지만 적당한 음주는 심혈관계에 도움을 주며, 알콜중독은 술때문에 중독된게 아니라 중독자의 성향(술 아니여도 다른데 중독될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술은 창의성을 증가시킨다.(집중력 및 기억력, 통제력 저하의 반대 피드백일지라도...)

 

술은 사교성을 증진시킨다. 남여를 서로 잘 생기게 느끼게 해주는것은 물론이고 남자 사이에 미모의 여성을 포함시키는것 보다 술을 주는게 남자의 미소(사교성의 척도)를 증가시킨다.(미소 증가율 여성 9%, 술 21%)

 

숙취 해소를 위해 해장술을 먹는것도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

 

3. 욕설 -> 욕하면 스트레스 풀리고 통증도 경감시킬 수 있으며 유대감을 키울 수도 있다.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욕설 빈도가 줄어들지만 최상위 지위가 되면 다시 욕설 빈도가 올라간다.

 

4. 과속 -> 속도가 빨라서 사고가 많이 나는것이 아니라 주의결핍이 심한 사람이 과속할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운전실력을 과신할 수록 과속과 사고 빈도가 높은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운전실력이 좋은(레이서) 사람들은 고속에서 반응속도와 인지력이 향상되었다.

 

5. 사랑 -> 아드레날린 분비량에 따라 사랑을 느낄 확률이 달라진다. 위험한 상황,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는 사랑에 빠질 확률이 높아진다. 여행에서 운명적인 사람을 만나는 이유도 마찬가지.

 

사람은 평균적인 외모를 추구한다. 압도적으로 아름답거나 표준과 많이 벗어나면 우러러 볼지는 몰라도 사랑을 느낄 확률은 낮아진다.

 

사랑을 느낄때 자극되는 뇌부위는 일반적인 보상중추(초콜릿, 돈, 섹스, 마약과 같은)와 같았다.

 

6. 스트레스 -> 스트레스는 사람을 바보로 만들기도 하지만 적절한 스트레스는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혀 준다. (???)

 

7. 빈둥거림 -> 빈둥거릴 때에도(심지어 지루할 때에도) 무의식의 뇌는 풀지못한 문제를 풀고 있고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오를 수 있다. 빈둥거릴 수록 창의적 문제 해결력이 높아진다.(2번과 연관)

 

8. 죽음에 대해 -> 가사 상태의 여러사람을 조사해 봤지만 유체이탈은 확인하기 어려웠고 혼수상태시 높은 산소포화도는 뇌활동을 증가시켜 죽음에 대한 환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러한 경험은 회복후에도 죽음의 공포를 낮춰준다.

 

흥미로운 제목과 주제에 반해 몇몇 챕터는 말을 하다 멈춘 느낌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심리학에 관심있는 독자들에게 의미있는 시간을 전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나 앞서 이야기 했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에 대한 결과만으로도 의미있는 독서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좋았던점 : 스스럼 없는 민감한 주제를 심리학 적으로 풀어 놓음, 누구나 쉽고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음

부족한점 : 몇몇 부분에서 주제와 맞지 않는 내용을 끼워맞춘 느낌, 다소 평이한 내용

종합평점 :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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